심평원, 지난해 자료 분석…갑상선 최대 5.3배 많아
20대 비타민A·30대 엽산·50대 식사성 칼슘 등 결핍 【세종=뉴시스】여성 환자 300명 이상 질병 가운데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이상 많은 질병 상위 10위. (표=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공) photo @ newsis . com

【세종=뉴시스】임재희 기자 = 지난 한 해 의료기관을 찾은 여성 환자가 2472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남성보다 2배 이상 진료를 많이 받은 질병은 142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30대부턴 갑상선 환자가 늘어나기 시작했으며 연령별로 부족한 영양분도 달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세계 여성의 날'(3월8일)을 맞아 지난해 자료를 토대로 여성이 주의해야 할 질병 진료현황을 이렇게 분석해 7일 발표했다.

지난 한 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여성 환자는 2472만5205명이었으며 8억8787만2338일을 내원했다. 10년 전인 2009년과 비교해 1인당 내원일수는 33일에서 36일로 3일 늘고 진료비는 90만7621원에서 169만4713원으로 연평균 7.2%씩 증가했다.

상병코드를 기준으로 여성 환자가 300명 이상인 질병 가운데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보다 2배 이상 많은 질병은 총 142개였다.

2배 이상 환자가 남성보다 많은 질병 가운데 환자수로 보면 '무릎관절증'이 201만8497명으로 가장 많았고 '눈물계통 장애' 163만4588명, '방광염' 154만9608명 등 순이었다.

이중 심평원은 갑상선과 영양 결핍에 의한 질병에 주목했다.

갑상선은 목 앞쪽에 나비모양으로 생긴 호르몬 분비기관으로 갑상선호르몬은 체온 유지와 신체 대사의 균형을 유지하는 기능을 하는데 호르몬이 너무 많거나 적게 분비되면 신진대사에 이상이 생긴다.

이러한 갑상선호르몬 생성 저하·과다 및 갑상선내 악성 신생물 등 '갑상선 질병'으로 지난해 진료를 받은 여성 환자는 남성보다 2.5∼5.3배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차이를 보인 질병은 '기타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지난해 52만1102명 가운데 84% 정도인 43만8854명이 여성이었다. 남성(8만2248명)보다 5.3배 큰 규모다.

연령대별 환자는 30대부터 진료 인원이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때 여성 환자는 7만9252명으로 남성(7423명)보다 10.7배 많아 성별에 따른 차이가 가장 컸다. 50대는 11만3273명으로 가장 많이 진료를 받았으며 60세 이후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갑상선의 악성 신생물' 여성 환자수는 29만206명으로 남성(6만3912명)보다 4.5배 많았고 여성의 진료비는 1936억1139만원으로 남성의 진료비 563억5211만원 보다 3.4배 높았다.

여성 연령대별 환자수를 살펴보면 50대가 9만4642명으로 가장 많았고 40대 7만1739명, 60대 6만4142명, 30대 3만4820명 순으로 나타났다. 남녀 성별에 따른 진료 현황 차이가 가장 많이 나는 연령대는 50대와 60대로 각각 5.1배, 5.2배로 여성 환자가 많았다.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알려진 '갑상선독증'은 지난해 25만362명의 환자가 진료를 받았는데 여성이 17 8188명으로 남성보다 2.5배 높게 나타났다. 연령대별 여성 환자의 구성을 살펴보면 30대 환자가 급증하고 50대까지 꾸준히 진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양 결핍에 의한 질병은 여성 연령별로 다소 차이를 보였다.

20대 여성이 주의해야 할 질병은 '비타민A 결핍'이다. 여성은 혈중 칼슘·인의 수준을 조절하고 장에서 칼슘의 흡수를 돕는 '비타민D' 결핍이 3.7배, 시력 유지와 피부 건강을 돕는 '비타민A' 결핍이 2.2배 남성보다 높았다. '식사성 칼슘 결핍'은 6.9배 진료 인원이 남성보다 많았다.

연령대별로 '비타민A' 결핍 환자는 20대에 환자수가 4311명으로 가장 높았다가 점차 감소했다. '비타민D' 결핍은 50대까지 서서히 증가했고 '식사성 칼슘 결핍'은 대부분 50∼60대에 환자가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엽산 결핍 빈혈'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총 3355명이고 여성 환자는 2398명으로 남성과 비교하면 2.5배 높았다. 30대 여성 환자가 766명으로 남성보다 12.6배 많았으며 20대 미만을 제외한 다른 연령대에서는 평균 200∼300명의 환자가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철 결핍 빈혈'은 몸에서 철의 필요량이 증가하는데도 철분이 소실돼 발생한다. 지난해 여성 환자는 28만2720명으로 남성과 비교하면 4.0배 높게 나타났다. 연령대를 나눠 살펴보면 여성은 40대에서 9만7819명으로 남성의 16.9배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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