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KTX 터널 무너지면 어쩌려고'…부실공사 은폐 덜미
[앵커]
평창 동계 올림픽을 겨냥해 건설중인 원주-강릉 KTX 터널을 부실 공사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시공을 맡은 현장 소장과 감리단이 짜고 이 사실을 숨기려다, 적발됐습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실 공사로 터널이 무너지는 사고를 다룬 영화 '터널'. 아찔하게도 원주-강릉 KTX 매산터널 구간에서 부실 공사가 저질러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2014년 터널 굴착 공사 당시, 측량 실수로 터널의 단면 모습인 선형이 왼쪽으로 최대 86cm까지 틀어졌습니다.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이같은 사실을 발주청인 철도시설공단에 알리지도 않고, 보수·보강 공사를 했습니다.
틀어진 터널을 바로 잡으려고 이렇게 터널 지붕을 지탱하는 강관 420개를 최대 2m까지 몰래 잘라냈습니다. 터널 붕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하지만, 보수 공사 흔적을 숨기기 위해 감시 초소를 두고 야간 작업까지 강행했고, 건설 폐기물 1만6천여톤을 인근에 불법 매립했습니다.
그런데도 현대건설과 철도시설공단은 터널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현대건설 관계자
"공사에는 부실이나 이런 문제는 없는거고요. 그 이후에 터널 안전성 평가를 하는데요. 뭐 강도나 두께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는 걸로 검토가 돼 가지고"
경찰은 현대건설 현장소장 50살 이모씨와 감리단 관계자 등 1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TV조선 이호진 입니다./ 이호진 기자 Jinlee@chosun.com
이호진 기자(Jinlee@chosun.com)
현대가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