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측면에서의 진화를 말하는 것인가.
"방송은 아무래도 딱딱하기 마련인데 유튜브는 좀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지 않나. 그로 인해서 독자들과 더 친밀한 소통이 가능하더라. 오늘 아침에는 유튜브 방송 동시 접속자가 4천 5백 명까지 갔다. 뉴스를 보고 관심 갖는 사람이 많아지면 뉴스가 세상을 바꿀 가능성도 높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여자는 안 돼'라는 소리 듣기 싫어 이 악물고"
- 여러 분야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두드러지고 있다. 김현정의 발자국을 참고하는 후배 여성 언론들이 있을 것 같다. 그들이 꼭 알아야 할 게 있다면?
"저는 제가 첫 발자국을 찍는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거봐, 여자는 안 돼'라는 소리 듣기 싫어서 이를 악물고 한 측면이 있다. 남성이 퇴근시간인 6시까지 일한다면 나는 그 두 배를 일한다는 식으로 했다. 우선 말하고 싶은 건 '좌절 금지'다. 나를 부당하게 가로막는 어떤 벽 같은 게 분명 나타날텐데 좌절하는 건 아무 도움이 안 된다. 벽은 부숴도 되고 옆으로 피해 가도 된다. 다만 뭘 하든 이를 악물고 열심히 해야 한다."
-2019년 새해,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거나 계획하고 있는 일이 있다면?
"유튜브가 성과를 냈으면 좋겠다. 구독자도 늘고. CBS 전체에서 이런 매체에 가능성이 있다는 걸 인정받을 수 있는. 라디오 업계에서도 주목할 수 있는 모델이 있었으면 좋겠다. 조금만 더 여력이 된다면 대학원에 가서 미디어 저널리즘 공부를 해보고 싶다. 실전에서 10년 구르다 보니 이론적인 것을 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
-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다. CBS에 골든마우스(라디오에서 20년 이상 프로그램을 진행해 공헌도가 큰 DJ에게 수여하는 상)는 없지만, 앞으로 20년 채울 생각이 있나.
"원래 말에 안대 채워놓은 것처럼 달렸는데 중간에 1년 쉬면서 자세가 좀 바뀌었다. 지금은 좀 더 여유로워졌고 장거리 마라톤 뛸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다. 백발이 성성한 여성 앵커가 되는 게 목표다. 내려와라 할 때까지 할 거다."(웃음)
덧붙이는 글 | 이 글을 쓴 김동환님은 아시아경제티브이 기자이며, 참여사회 편집위원을 맡고 있습니다. ?이 글은 월간 <참여사회>1-2월 합본호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