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에서 회식 도중에 성추행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간부가 입에 담기 힘든 성적 발언과 신체 접촉까지 했고, 2차 술자리에서도 성추행이 계속됐습니다. 

김자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23일,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모 부서의 저녁 회식 자리. 한 참석자가 전한 당시 상황입니다. 

남녀 직원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술이 몇 순배 돌았고, 당시 최선임자인 A모 부장이 갑자기 황당한 행동을 시작했다는 겁니다.  A부장은 요즘 중국에서 남녀가 옷 속으로 신체접촉을 한 채 술을 마시는 신종 '러브샷'이 인기라며, 휴대폰으로 직원들에게 영상을 보여줍니다. 

또 허리띠를 풀어 목에 건 뒤, 자신의 신체부위가 가장 크다는 적나라한 말까지 내뱉은 걸로 전해집니다.

술자리는 2차 3차로 이어졌습니다. 

A부장은 여직원까지 포함해 서로 입에서 입으로 음식을 옮기는 게임을 하도록 했고, 노래방에선 부적절한 신체접촉도 벌였다고 합니다.

회식에 참석한 여직원은 여직원협의회를 통해 문제를 제기했지만 별다른 조치가 없었습니다. 결국 6일 뒤 해당 여직원이 인사부서에 직접 성추행 제보를 한 뒤, A부장에게 출근금지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A부장은 이후 "무릎이라도 꿇고 사과하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삼성전자는 회식 성추행에 대해선 무관용, 일벌백계가 원칙이라며, 참가자 20여 명 전원을 상대로 가담, 방조 여부에 대한 진상파악에 나섰습니다. 

TV조선 김자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