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9일 장관급 인사를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 내정된 최기영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청와대 제공
문재인 정부 2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로 발탁된 최기영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현 정부 기조와 잘 맞는 코드 인사라는 평이다. 최 후보자는 세월호 참사, 국정농단 사태 당시 서울대 교수의 시국선언에 참여했고, 역사교과서 국정화, 한반도 대운하 등 정권교체 이전 정부의 정책에 대해 꾸준히 반대의 목소리를 내왔다. 특히 탈핵교수선언에 참여하며 탈원전에 동의하는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 후보자는 세월호 참사, 국정농단 사태 등 전 정부의 실정이 있을 때마다 서울대 교수들의 단체행동에 꾸준히 참여해 왔다. 2014년 서울대 교수 206명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성명서를 낼 때와 2016년 국정농단 사태 당시 헌정유린 사태를 염려하는 서울대 교수 728명이 성명서를 발표할 때도 이름을 올렸다. 2013년 국정원의 불법 대선 개입 의혹에 관한 서울대 교수 128명의 시국선언문에도 동참했다.
최 후보자가 참여한 성명들을 보면 현 정부의 기조와 잘 맞는 인사임을 엿볼 수 있다. 최 후보자는 2015년 전 정부 과제였던 역사교과서 국정화 중단을 촉구하는 서울대 교수 집단 성명에 이름을 올렸다. 2008년 당시에는 이명박 정부의 주요 사업이었던 한반도 대운하 사업의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는 성명서에 참여하기도 했다.
특히 현 정부의 주요 기조인 탈원전에 동의하는 시각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2012년 1054명 교수가 서명한 탈핵교수선언식에 누나인 최영애 전 연세대 중어중문학부 교수, 동생인 최무영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 지
난달 24일 열린 지능형반도체포럼에서 최 후보자는 “탈원전은 궁극적으로 가야 하는 방향이 맞다”이라며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최 후보자는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에서 지난해 73년만에 처음으로 여성 교원을 임용할 당시 인사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최 교수는 올해 3월 서울신문에 “여성 교수를 뽑기 위해 공고를 냈더니 2~3명 지원하던 여교수들이 20명 넘게 지원했다”며 “학부 여학생의 멘토로 큰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를 남기기도 했다.
[조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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