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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생은 문제라 생각하지만 기저귀 가는 법은 모르는 당신께

  • 작성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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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77
  • 2024.02.16
출처 : http://www.hankookilbo.com/News/Read/A2023111509360004762



우리나라의 모성사망비(출생아 10만 명당 모성사망자 수로 모성사망 측정을 위해 개발된 지표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지표)는 2021년 기준 8.8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11명보다 낮은 편이지만, 1995년에는 이의 두 배인 20명에 달했다. 단지 피임 기구, 의료 기술 발달만의 문제가 아니다. 유엔개발계획(UNDP)에서 성불평등지수(GII: Gender Inequality Index)에 괜히 모성사망비와 같은 재생산 건강에 대한 지표를 포함하는 게 아니다. 성차별적인 사회문화는 여성의 재생산 건강과 직결되어 있다. 즉 저절로 잘 낳고 잘 살았던 적 없다.

진정 상대의 몸과 재생산에 대한 책임의 무게를 아는 사람이라면 “내가 책임질게”라는 말 대신 행동이 앞서야 한다. 다시 말해, 콘돔은 남성이 저출생 문제를 비롯한 성과 재생산 건강과 권리에 대한 관심을 보여줄 수 있는 최소한의 양심이다.


지금껏 우리 사회는 재생산을 오롯이 여성의 일, 여성의 문제로 취급했다. 미래 세대의 인구 부족을 함께 잉태하거나 육아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닌 여성의 출산율이 저조하기 때문이라며 '저출산'이라 이름 지어 문제시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처럼 왜곡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 저출생이라는 용어로 바꾸어 사용하고 있다.


법률 변화와 더불어 여성의 죄책감과 낙인을 강화시키는 ‘낙태’라는 용어 대신, ‘임신중지’라는 용어로 사람들의 인식과 문화를 바꾸어내고 있다. 최근 남성 커뮤니티 사이에서 말이 많았던 유모차라는 표현도 마찬가지다. 여성이 오롯이 육아의 부담을 지녀야 한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면, 그것이 더 이상 어머니의 전용차가 아닌, 유아를 사랑하는 모두가 함께 편히 이용할 수 있는 유아차가 되게 하자는 의미다.


단지 하나의 표현이 아닌 세계관의 문제다. 용어 하나 바꾼다고 저절로 좋아지지는 않겠지만, 그것조차 바뀌지 않으면 다른 변화는 더욱 더딜 게 분명하니까.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이 과정에서 남성을 호출하고 있다. 만약 조금이라도 성·재생산 건강과 권리에 관심이 있다면, 거창한 인류 번영과 생존 문제까지도 아니고 자신을 닮은 떡두꺼비 같은 자녀를 기대하고 애정한다면 이제는 호출에 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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