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허인회 기자=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세바스티안 콜테스쿠 대기심이 'Negru는 루마니아어'라고 항변했으나, 이는 루마니아 내에서도 인종차별 단어인 것으로 확인됐다.
9일 오전 5시(한국시간) 프랑스의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랑스에서 열린 2020-2021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H조 6차전에서 PSG와 바샥셰히르가 격돌했다. 하지만 양 팀 선수들의 경기 보이콧으로 인해 전반 14분 만에 종료됐다. 루마니아 출신의 콜테스쿠 대기심이 카메룬 출신의 피에르 웨보 바샥셰히르 코치에게 인종차별 단어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웨보 코치는 프레드릭 굴브란센이 거친 파울을 당하자 항의했다. 그러자 콜테스쿠 대기심이 "검은 사람 좀 확인해 달라"고 주심에게 전달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여증(코로나19)으로 인해 무관중으로 열린 경기였기 때문에 대기심의 목소리가 벤치까지 들렸다. 웨보 코치는 대기심에게 "왜 Negro(흑인 비하 단어)라고 말하느냐"며 격분했고, 이 과정에서 퇴장까지 명령받았다.
콜테스쿠 대기심은 "Negru는 루마니아어로 흑인이라는 뜻이다. 난 인종차별주의자가 결코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하지만 'Negru'는 루마니아에서도 인종차별 단어인 것으로 알려졌다. 루마니아 인종차별철폐위원회의 자바 아스탈로스 회장은 "해당 표현은 인종차별적 단어다. 논의할 필요가 없다. 해당 대기심은 루마니아, UEFA, FIFA가 추구하는 가치와 규칙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 세 기관 모두 인종차별에 대해 매우 명확한 규정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인종차별적 단어인 줄 몰랐다는 것도 말이 되지 않는다. 국가 전체에 얼룩을 남긴 셈이다. 심판 한 명 때문에 인종차별 관련 이슈가 이렇게 커진 것도 처음이다. 우리 기관을 포함해 루마니아 전체에 큰 오점이다"고 덧붙였다.
콜테스쿠 대기심은 비난뿐만 아니라 처벌도 피해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UEFA는 9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사건을 잘 인지하고 있다. 철저한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며 "축구계에선 어떠한 종류의 인종차별도 존재해선 안 된다"며 규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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