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에 입학한 쌍둥이 딸을 둔 이승재씨 가족이 지난 18일 등록금 고지서를 보며 이야기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씨, 부인 김영미씨, 딸 서연, 서진양. | 김영민 기자
“서연이 등록금은 할머니가 도와주셔서 냈다. 이번엔 어렵게 마련했는데, 졸업할 때까지 등록금을 내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아버지 이승재씨(47)의 목소리는 무거웠다. 아버지 앞에는 쌍둥이 두 딸의 등록금 고지서가 놓여 있었다.
4년제 사립대에 다니는 큰딸 서연양(19·아동복지학과)의 고지서에는 378만원, 전문대에 다니는
작은딸 서진양(19·관광중국어과)의 고지서에는 247만원이 찍혀 있었다. 서진양은 이번에 장학금 70만원을 받아 그나마 액수가 줄었다.
지난 18일은 큰딸 등록금 납부 만기일이었다. 이씨는 이날 아침에야 등록금을 계좌이체했다.
이날 저녁 경기 수원시 율전동 이씨의 집을 찾았다. 112㎡(34평)의 아파트를 둘러보니 전형적인 중산층 살림살이였다.
아이들과 등록금 문제를 두고 가족회의를 하던 이씨도 “형편이 나쁘지 않은 편”이라고 했다.
그는 종친회 사무실에서 일하며 한 달에 400만원 이상 벌고,
부인 김영미씨(42)는 소아과 간호사로 일한다.
하지만 맞벌이를 하는데도 한꺼번에 두 딸의 등록금을 마련하는 일은 녹록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