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빠



본문

[세월호 1000일]유가족 "탄핵 돼야 朴대통령 7시간도 밝혀진다"

  • 작성자: ZALMAN
  • 비추천 0
  • 추천 1
  • 조회 1237
  • 2017.01.08
associate_pic
【진도=뉴시스】신대희 기자 = 4·16가족협의회가 31일 오후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감시초소에서 인양 기원 퍼포먼스와 해넘이 행사를 열었다. 감시초소에서 2.7km 떨어진 사고 해역에서 인양 업체인 상하이샐비지가 인양 사전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16.12.31. 
3반 혜원이 아빠 유영민씨 인터뷰 9일 세월호 참사 1000일 "고통스럽지만 의미있는 시간" "박 대통령 탄핵 이후 진상규명 변화" "3주기까지 인양·탄핵 됐으면"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이번 여객선 침몰 사고는 한국에서 발생한 사고 가운데 최악의 참사가 될 것 같다."

진도 앞바다에서 세월호가 가라앉은 2014년 4월16일. 미국의 한 일간지는 사고가 '참사'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당시 확인된 사망자는 5명, 실종자는 300명에 달하는 상황이었다.

그로부터 1000일이 흘렀다. 사망자는 295명으로 늘었다. 실종자 9명이 남았다. 서울 광화문과 경기 안산에는 분향소가 세워졌다. 광화문 광장은 '세월호 광장'이 됐다.

"돌이켜보면 당연히 울컥하죠. 근데 고통은 고통이고 여전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남아있으니까요." 

세월호 희생자 3반 혜원이 아빠 유영민(58)씨는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000일을 "의미 있는 시간"이라고 평가했다. 

참사 이후 1000일동안 유가족들은 진상규명을 위한 싸움을 이어왔다. 650여만명의 서명으로 2015년 1월 세월호특별법 시행과 함께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가 발족됐다.

associate_pic
【진도=뉴시스】신대희 기자 = 4·16가족협의회와 시민들이 세월호 참사 991일째인 31일 오후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감시초소에서 해넘이 행사를 갖고 희생자 수를 상징하는 304개의 초를 밝히고 있다. 2016.12.31. 

[email protected]

하지만 출범 시기를 둘러싼 정부와 특조위 간 이견 끝에 지난해 6월 말 특조위는 문을 닫았다. 2번의 공식 청문회, 1번의 비공식 청문회를 남겼다.

강제 해산에 반대하며 이석태 특조위원장을 시작으로 릴레이 단식농성까지 벌였지만 정부는 묵묵부답이었다. 지난해 말 야당 중심으로 위원회 활동을 올해 말까지 보장하는 세월호특별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그사이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 심판을 받게 됐다.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지난 1000일 동안 일어난 가장 큰 사건은 탄핵(소추안 가결)이에요. 세월호 참사를 다시 끌어올리는 '터닝포인트'라 할 수 있죠."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은 세월호 가족들의 시계를 다시 돌려놨다. 참사 후 2년을 훌쩍 넘기면서 세월호는 시민들에게 잊혀졌다. '지겹다' '이제 그만하라'는 비난 여론도 적지 않았다.

유씨를 포함한 유가족들은 고통 속에 살아왔다. 울컥한 순간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참사 이후 1000일이 지나면서 "세월호 진실을 밝혀달라"는 유가족의 목소리는 점점 묻혀갔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세월호 7시간이 다시 주목을 받으면서 시민들이 많이 응원해주고 있어요. 예전엔 가족들이 사회에서 죄인 아닌 죄인으로 살아왔지만 이제 어디를 가도 당당할 수 있어요."

associate_pic
【안산=뉴시스】이정선 기자 = ‘별따라 예수께로’ 세월호 가족들과 함께하는 성탄예배가 열린 21일 오후 경기 안산 세월호희생자정부합동분향소에서 유가족들이 촛불을 든 채 입례를 하고 있다. 2016.12.21. 

[email protected]

유씨는 이제 예전처럼 기죽지 않는다고 환하게 말했다. 그는 "정부가 특조위나 진상규명을 호소하는 유가족들의 활동을 방해하면서 우릴 매도시켰다"고 지난날을 묘사했다.

유씨는 "최근 응원과 지지를 해주시는 시민들이 많아졌음을 느낀다. 세월호에 관심 없으셨던 분들도 이제 뭐가 문제인지, 왜 세월호가 인양되고 진실이 밝혀져야 하는지 이해해주시고 관심을 가져 주신다"고 했다.

유가족들의 어깨를 펴준 건 촛불 민심이었다. 류씨는 지금까지 거의 매주 토요일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여했다. 끝까지 자리를 지키진 못했지만 늘 행진에 합류해 '박근혜는 물러나라' '세월호를 인양하라' 등을 외쳤다.

"청와대 100m 앞까지 행진했을 땐 정말 눈물이 날 것 같았어요. 그 전 주 청와대 앞에서 1인시위를 하려고 했는데 막혔거든요. 중국인 관광객들은 제 옆을 지나면서 분수대 앞까지 가고. 1인시위가 불법도 아닌데…."

광화문 분향소 당번 날이던 11월 말 류씨는 '세월호 7시간 규명' '세월호 진상규명'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1인시위에 나섰지만 뜻을 전하지도 못한 채 쫓겨났다.

역사상 처음으로 청와대 100m 앞 지점 행진이 허용됐던 지난달 3일 류씨는 세월호 유가족 차량에 올라 차벽 앞에 섰다. 유가족들에게 청와대 앞 시위는 1000일이 다 돼서야 비로소 이뤄졌다.

associate_pic
【춘천=뉴시스】박혜미 기자 = 14일 오후 강원 춘천시 명동거리에서 안산 단원고 2학년 3반 희생자 유가족들이 함께 하는 '세월호 참사 철저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안전한 나라 건설을 위한 특별법 제정 등 촉구 천만인 서명' 캠페인과 함께 촛불문화제가 열려 유가족을 대표해 유영민(46)씨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가라앉은 세월호 참사의 수면 위 부상 속에 가족들은 차분히 광화문을 지키고 있다. 유씨도 2년 넘게 이어온 광화문 분향소 지킴이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간담회 등 세월호 진실을 알리기 위한 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그동안 광화문을 지켜온 다른 40~50명의 가족도 마찬가지다.

"가장 먼저 밝혀져야 할 것은 침몰 원인이죠. 왜 침몰했냐를 알아야 재발 방지를 할 수 있잖아요."

유씨는 진상규명의 첫걸음은 침몰 원인 분석이라고 말했다. 유씨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목적은 책임자 처벌도 있지만, 무엇보다 안전사회를 만들기 위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네티즌수사대 '자로'의 '세월X'에 대해서도 "침몰 원인이 잠수함 충돌이라는 건 가족들 사이에서도 인식하고 있던 이야기다. 하지만 여러가지 민감한 문제가 얽혀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세월호 참사는 1000일을 지나 석달 후 3주기를 맞는다. 유씨는 그때까지 인양과 박 대통령 탄핵만큼은 반드시 돼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개인적으로 인양이 조속히 됐으면 좋겠죠. 미수습자도 가족들에게 돌려주고. 리더의 책임도 꼭 물어야 합니다. (참사 당일) 대통령의 부재와 무지로 구조를 못 한 것 아닙니까. 그러려면 박 대통령이 탄핵이 돼야 합니다. 그게 가장 중요해요. 탄핵이 돼야 7시간도 밝혀질 수 있어요."

추천 1 비추천 0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close]

댓글목록

이슈빠



이슈빠 게시판 게시물 목록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쓰레빠 슬리퍼
75268 장모님 때문에 이혼하고 싶은 남자 5 전차남 06.30 1237 1 0
75267 그알에서 물어버린 사건 테드창 07.20 1237 1 0
75266 차라리 폐업하겠다 쓰레기자 08.25 1237 0 0
75265 초등교사 발언 후폭풍 애스턴마틴 09.18 1237 0 0
75264 대장동 개발에 의해 이득을 본 이들. 미스터리 09.28 1237 1 0
75263 "합격선 넘겼는데".. 세무사시험 전례 없… 민방위 03.18 1237 0 0
75262 혐주의) 뉴욕 지하철 총기 테러 현장 사진 보리밥쌀밥 04.13 1237 0 0
75261 "300만원 넘게 줬는데…" 부모님 집 '2… 손님일뿐 07.25 1237 0 0
75260 네팔 사고 항공기, 한국인 탑승자는 아빠와 … 깐쇼새우 01.16 1237 0 0
75259 광주·전남 폭설과 최강 한파에 엉금엉금 귀… 젊은베르테르 01.24 1237 0 0
75258 생태교란종 미국가재를 수달이 먹었다 SBS안본다 04.23 1237 0 0
75257 北 경비정, 서해 NLL 침범..경고사격 받… 1 리코 02.08 1236 0 0
75256 급식업체들 '유령사' 내세워 입찰…아이들 오… 유메하나 05.25 1236 1 0
75255 한전, 전기료 누진제 집단소송에 '맞대응' 1 판피린 08.19 1236 3 0
75254 장하준 캠브리지대 교수 영국 가디언과 인터뷰… 극복 09.10 1236 3 0
75253 군대 가서 에탄올 주사 맞은 병장 근황 1 담배한보루 09.23 1236 1 0
75252 입으로 총소리 "탕탕탕", 어이없는 훈련소 1 corea 09.27 1236 4 0
75251 스토리 인 픽쳐.jpg 김무식 10.03 1236 2 0
75250 주갤 최신작 옵트 10.25 1236 3 0
75249 TV조선 특종, 최순실 박근혜대통령 의상과 … 희연이아빠 10.25 1236 1 0
75248 홍성담 작가 그림 풍자 아닌 예언? robson 11.14 1236 2 0
75247 검찰, 박 대통령 비밀누설 ‘공범’ 적시 검… 협객 11.17 1236 2 0
75246 이재명 시장님 -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라 희연이아빠 11.25 1236 2 0
75245 트럼프, 20여개 국서 150개 사업…각국 … 시사 11.30 1236 1 0
75244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재계 총수 … 1 숄크로 12.06 1236 1 0

 

 

컨텐츠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