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카페 일회용 토마토케첩에 구더기 '득실'…고객 '구더기 케첩’ 먹고 구토·설사 증상

식약처 “구더기, 뱃속에서 죽어” 조사 안해…치즈카페·제조사도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

‘SBS 8시 뉴스’는 지난 18일 경기도의 한 유명 키즈카페에서 준 유명 키즈카페에서 준 토마토케첩에서 살아 있는 구더기 수십 마리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일 장 모 씨가 4살 난 딸과 함께 해당 키즈카페에서 감자튀김을 찍어 먹던 일회용 토마토케첩 4개를 개봉했는데  “케첩에서 막 뭐가 꿈틀꿈틀하고 봤더니 구더기가 있었다. 케첩 안에서 구더기 수십 마리가 바글바글 움직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장 씨는 곧바로 항의했고 키즈카페 측은 사과와 함께 피해보상을 약속했다. 이미 감자튀김 절반 이상을 케첩에 찍어 먹었던 장 씨와 딸은 이날 저녁  “(아이가) 토하기 시작하고 열이 났고 설사도 했다. 저도 그날부터 두드러기가 올라왔다”고 말했다.

이후 키즈카페 측은 케첩 제조사와 유통업체에 이러한 사실을 알렸고, 케첩 제조사는 규정에 따라 식약처에 신고했으나 식약처 직원은 “소비자들이 기분 나빠할 수 있어도 (구더기는) 뱃속에 들어가면 거의 사멸한다”며 ‘살아 있는 이물질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식약처 규정을 근거로 내세웠다. 그는 “살아 있는 곤충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하게 돼 있다”면서 “조사를 해달라고 해도 그건 조사를 안 한다”고 설명했다.

식약처 주무관은 1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 그거(구데기 사고)에 대해 상황을 파악한 것이 없습니다. 천천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며 당분간 이 문제에 대해 조사를 한후 대책을 강구할 생각이 없음을 비쳤다. 이어 제조사를 묻는 질문에 "제조사는 알려줄 수 없다. 방송국에서도 안 물어보더라."라면서 해괴한 답변을 늘어놓았다.

식약처가 별다른 반응이 없자 키즈카페와 케첩 제조사, 유통업체 모두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상태다. 키즈카페 측은 “솔직히 인정할 수 없는 게 우리가 제조한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장씨는 “본인 자녀분이 그걸 먹고 이렇게 탈이 났다. 그럼 그때 가서 어떻게 하실 건지, 자기 자식한테 구더기 케첩을 먹여볼 수 있느냐고 묻고 싶다”고 불만을 표했다.

식약처와 제조사 등이 책임떠넘기기에 급급한다는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식약처가 왜 존재하는지, 식품을 제조하는 회사의 도덕성이 의심된다며 크게 분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