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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 첫 국가기념식 참석한 문재인 "대한민국은 할머니들에게 많은 것을 빚졌다"

  • 작성자: 마크주커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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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1081
  • 2018.08.14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서 지속적 소통, 기념사업 추진, 기록 발굴·보존, 교육 등 약속

[오마이뉴스 글:구영식, 편집:김지현]

▲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사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충남 천안 국립 망향의 동산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국회에서는 의미있는 법률 개정안이 통과됐다. '일제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보호·지원 및 기념사업 등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이었다. 이 법률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그동안 민간에서 진행해오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8월 14일)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첫 번째 국가기념일을 맞은 2018년 8월 14일, 전국에서는 소녀의 상 헌화 등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억하는 행사들이 열리고 있고, 정부도 국립 망향의 동산에서 처음으로 정부 주최 기념식을 열었다. 문재인 대통령도 앞서 독립유공자와 그의 유족·후손들을 만나 오찬을 함께한 후에 첫 국가기념식에 참석했다.


"할머니들이 잃어버린 세월,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세월"

▲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사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충남 천안 국립 망향의 동산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27년 전 오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학순 할머니가 생존자 중 처음으로 피해사실을 공개 증언했다"라며 "그로부터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할머니들의 당당하고 용기 있는 행동이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일본위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인 '8월 14일'은 고 김학순 할머니(1924~1997)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처음으로 증언한 날이다. 김학순 할머니가 생존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가운데 처음으로 피해 사실을 증언한 이후 다른 생존자들의 증언이 이어지면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국제적인 인권문제로 떠올랐다.

문 대통령은 "그 용기가 이 뜻깊은 자리를 만들었다"라며 "할머니들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의 시간, 광복 후에도 멈추지 않은 모질고 긴 세월을 딛고 서셨다, 우리 앞에 놓인 역사적 책무를 다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할머니들의 안식과 명복을 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할머니들께서 잃어버린 세월은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세월이다"라며 "대한민국은 할머니들께 많은 것을 빚졌고, 많은 것을 배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광복 후에도 오랜 세월 은폐되고 부정되었다"라며 "할머니들은 가족들에게도 피해사실을 말하지 못한 채 고통을 안으로 삼키며 살아야 했다, 국가조차 그들을 외면하고, 따뜻하게 품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그것을 복원해낸 것은 국가가 아니라 할머니들 자신이었다"라며 "침묵의 벽을 뚫고 나온 할머니들은 거리에서, 강연장에서, 법정에서, 한국에서, 일본에서, 또 세계 각국에서 피해사실을 증언하고 호소했다"라고 그동안 할머니들이 벌여온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울림이 큰 말 "우리가 아파봤기에 그들이 얼마나 아픈지 안다"

▲ 문 대통령, 이용수 할머니 손 꼭 잡고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4일 충남 천안 국립 망향의 동산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 이용수 할머니의 손을 잡고 장미묘역으로 향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위안부 피해 생존자 김경애 할머니와 인사나누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충남 천안 국립 망향의 동산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에 입장하며 김경애 할머니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 곽예남 할머니에 귀 기울이는 김정숙 여사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14일 충남 천안 국립 망향의 동산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에서 문 대통령의 연설을 듣던 중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 곽예남 할머니의 말에 귀 기울이고 있다.
ⓒ 연합뉴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과 연대의 폭이 크게 확장되었고, 아시아 다른 나라의 피해자들에게도 용기를 주었다"라며 "뿐만 아니라, 전쟁 중의 여성인권과 성폭력 범죄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논의를 크게 진전시켰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한일 양국 간의 역사문제에 그치지 않고 전시 여성 성폭력의 문제, 인류 보편적 여성 인권의 문제다"라며 "유엔의 모든 인권기구와 세계 여러 나라에서 거의 매년, 위안부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결의가 채택되고 권고가 이루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이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자신들의 명예회복 요구에 머무르지 않고 나비기금을 통해 전시 성폭력 피해자 지원에 나서고 있다"라며 "'우리는 아파봤기에 그 사람들이 얼마나 아픈지 압니다'라고 말씀하신다"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그 울림이 너무도 크다"라며 "할머니들은 자신의 고통과 아픔을 승화시켜 이 순간에도 인권과 평화를 실천하고 계신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내일 광복 73주년을 맞지만 이미 고령이 되신 피해자 할머니들께는 여전히 광복은 오지 않았다"라며 "참으로 마음이 무겁다"라고 토로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아직도 제대로 해결되기 않은 현실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그런 점들을 헤아린 문 대통령의 '약속'이 이어졌다. 그 약속에는 피해자 할머니들과의 지속적인 소통, 피해자 중심 문제해결,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한 기념사업 추진, 기록의 발굴.보존·확산과 연구지원·교육 등이 포함돼 있다.

먼저 문재인 대통령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존엄과 명예를 회복하고, 마음의 상처가 아물 때 비로소 해결될 수 있다"라며 "정부는 피해자 할머니들과 지속적인 소통에 성의를 다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피해자 중심 문제 해결이라는 국제사회의 인권규범에 따라, 할머니들을 문제해결의 주체로 존중하겠다"라며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한 기념사업도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이어 "피해자들의 증언과 시민사회, 학계의 노력으로 진실의 뼈대는 드러났지만, 아직 길이 멀다"라며 "기록의 발굴부터 보존과 확산, 연구지원, 교육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라는 약속도 내놨다.


"한일 양국간 외교적 해법으로 해결될 문제 아니다"

▲ 망향의 동산 장미묘역 찾은 문 대통령 부부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4일 충남 천안 국립 망향의 동산 장미묘역에서 참배하고 있다.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이제 우리는 아픈 상처를 넘어 세계 여성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실천해야 한다"라며 "진실을 외면한 역사를 바로잡고 정의를 세우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다"라고 언급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저는 이 문제가 한일 간의 외교분쟁으로 이어지지 않길 바란다"라며 "양국 간의 외교적 해법으로 해결될 문제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자신과 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가 전체 여성들의 성폭력과 인권문제에 깊이 반성하고,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굳은 각성과 교훈으로 삼을 때 비로소 해결될 문제다"라며 "우리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고 오늘 첫 국가기념식을 갖는 취지가 여기에 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식을 통해 국민들이 피해자의 고통과 목소리를 깊이 공감하게 되었기를 바란다"라며 "생존 할머니들은 오래오래 건강하게 우리와 함께 해주었으면 좋겠다"라고 자신의 바람을 전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0&oid=047&aid=0002199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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