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지사가 특검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 테러를 당했다.
나는 차 안에서 대기하고 있어서 그런 일이 벌어진 줄 모르고 있다가 숙소 근처에서야 김 지사께서 "상처가 난 것 같다"고 말씀하셔서 확인해보니 셔츠에도 피가 묻을 정도로 상처가 패여 있었다. 지사님은 역시나 무덤덤했지만 나는 어찌나 화가 나고 손이 떨렸는지 모른다.
여기서 짚어봐야 할 부분이 있다. 이 사건은 사전에 충분히 막을 수 있었고 예견 가능했던 일이다. 특검 조사 현장을 보면 출석 첫날부터 보수단체에서 각종 욕설과 위협을 하는 사례가 빈번했고 어제는 김경수 지사의 지지자가 폭행당한 일이 2건이나 발생했다. 현장은 매우 좁고 또 진입로가 많아 사람 통제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차량 이동할 때도 경찰이 미리 쳐놓은 펜스를 넘어 위해를 가하려는 사람이 몇이나 있었다. 그럼에도 출석 때 퇴장할 때 모두 포토라인에 세우고 기자들 질문을 받게 하다 결국에 사달이 난거다. 김경수 망신주기가 ...결국 신체적 위해까지 당하는 상황을 만들어 버린거다.
이번 특검이 김경수 특검인가? 드루킹 특검인가?
정치적인 줄 알면서도 김경수 지사는 ‘청년 일자리와 구조조정으로 위기에 빠진 지역경제 회생을 위한’ 추경안 통과를 위해 특검을 먼저 받겠다고 했다. 이틀간 총 38시간의 조사도 성실하게 받았고, 압수수색 과정에서도 휴대전화를 자발적으로 제출하는 등 최대한 협조했다.(어떤 정치인이 이렇게 협조적으로 응했나? 그런 사례가 있는지 되묻고 싶다)
드루킹과의 대질신문도 되려 적극적 응했다. 그동안 드루킹이 ‘킹크랩 시연 후 김경수 지사가 격려를 위해 피자 사먹으라고 100만원을 줬다’라는 취지의 진술이 김경수 지사가 댓글조작사건을 시행하도록 지시하거나 묵인했다고 보는 결정적 정황으로 쓰여 졌다. 그러나 어제 대질신문과정에서 김경수 지사가 100만원을 줬다는 부분은 거짓진술임이 밝혀졌다.
그동안 증거가 아닌 드루킹의 진술에 의존해 수사를 이끌어 온 경향이 있고, 이를 언론에서 받아쓰면서 마치 사실인양 부풀려졌는데, 드루킹과 경공모의 진술을 신뢰할 수 없음이 명백해 드러났다. 드루킹이 김 지사에 대한 협박을 했던 상황에서 그의 진술이 진실인양 믿었던 것에 대해서 다시 한번 돌아봐야 한다.
특검 기간 김경수 지사에 혐의에 대한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이쯤 되면 김 지사에 대한 증거가 나오지 않는 게 아니라 김 지사의 혐의가 없다고 판단해야 하지 않을까?
충분히 수사할 시간을 줬고, 또 최대한 협조했다.
그런데 특검을 연장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단언컨대 정치적 공방이다. 특검 연장은 예산 낭비이고 국력소비이다. 그리고 오늘 테러처럼 앞으로도 무의미한 갈등만 남게 될게 뻔하다. 특검이 끝나도 재판은 진행된다. 충분히 재판에서 다투면 된다.
이제 김경수 지사의 소환은 끝났다. 일하기 참 좋아하는 일하는 도지사 제발 일 쫌 하게 하자.
끝으로 20시간 조사를 받고 김경수 지사가 숙소로 가는 길, 비서인 형님에게 “오늘 반차를 쓰더라도 오후에 출근 할 수 있게 방법을 찾아달라”고 하셨다. 근무기간 특검을 받은 게 아니라 미리 주어진 휴가기간 특검 조사를 받았고, 새벽에 끝나 물리적으로 경남에 가기 어려운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마음에 걸리셨나보다. 병원에도 다녀오셔야 했는데 오후에 서울본부에 출근하셨다는 기사를 봤다. (겪어봐서 아는데 그 책임감 정말 징하다.. 잠은 언제 주무시는지...)
김경수는 그런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