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4일 인천세관에 출석하기에 앞서 국민들께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인천세관 제공

‘땅콩회항’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44)이 관세법 위반 혐의로 세관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한진그룹 총수 일가 중 관세법 위반 혐의로 세관에 소환돼 조사받은 것은 조 전 부사장이 처음이다.

인천 중구 인천항에 위치한 인천본부세관은 밀수와 탈세 혐의로 조 전 부사장을 4일 오전 10시에 소환,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해외에서 구매한 개인 물품을 관세를 내지 않고 국내로 몰래 들여 온 혐의를 받고 있다.

세관 관계자는 “조 전 부사장은 피의자 신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세관에 출석하면서 “죄송합니다”라고 짧게 말하고 곧바로 조사실로 향했다.

세관은 조 전 부사장을 상대로 대한항공 항공기와 인천공항 상주직원 통로 등을 이용해 밀수를 저질렀는지 등을 집중 캐물을 예정이다.

앞서 세관은 지난달 21일 경기 일산의 대한항공 협력업체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밀수품으로 의심될만한 2.5t 분량의 물품을 발견했다. 압수 당시 일부 물품 박스의 겉면에는 조 전 부사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진 ‘DDA’라는 코드가 부착돼 있었다.

인천세관 관계자는 “조 전 부사장은 해외 물품을 국내로 반입하면서 세금을 내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며 “별로로 꾸려진 조사팀에서 밤 늦게까지 조사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