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빠



본문

'얼음 계단' 오르내리는 오싹한 쪽방촌 [사진잇슈]

  • 작성자: 덴마크
  • 비추천 0
  • 추천 0
  • 조회 1142
  • 2023.01.29



"(이러다) 미끄러져서 죽겠어." 차디 찬 철제 난간을 붙잡고 힘겹게 계단을 오르며 노인이 말했다. 내려다보니 그의 발밑이 온통 빙판이다. 마치 얼어붙은 폭포처럼 계단 전체가 얼음으로 뒤덮여 있었다.

보기만 해도 오싹한 '얼음 계단'은 깊은 골짜기도, 골목길 이면도로도 아닌 서울 한복판의 건물 내부에 있었다. 매서운 추위가 이어진 27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의 한 쪽방촌. 건물에 들어서자 1층 벽면과 계단 경사면을 따라 주렁주렁 매달린 고드름이 눈에 띄었다. 말이 건물 내부지 온기라고는 전혀 느낄 수 없는 '냉골'이었다.


서울역쪽방상담소에 따르면 해당 건물에서 3년 전 배관 누수가 발생했고, 건물주는 이를 방치하고 있다. 이 곳에서 8년째 살고 있는 주민 A씨는 "온수가 안 나온지 3년이 넘었고, 식수나 생활용수로 쓸 찬물만 나온다"고말했다. 다용도실에서 물통에 식수를 채운 A씨는 슬리퍼를 끌며 방으로 돌아갔다. 누우면 발 끝이 벽에 닿을 정도의 조그만 방인데도 한기가 느껴졌다. 그는 "난방? 누울 자리에만 겨우 들어 오는 온돌이 전부"라며 힘겹게 자리에 누웠다

"(관리가) 엉망인데 (건물주는) 한 달에 딱 한 번 월세 받을 때만 나타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여기 사는 주민 대부분이 기초생활수급자나 장애연금, 노령연금을 받는 분들이다. 거동이 불편한 분이 많은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정부와 지자체가 최근 난방비 폭탄으로 인한 에너지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줄이기 위해 에너지 바우처 지원 및 가스요금 할인을 확대하는 등의 지원 대책을 서둘러 내놓았다. 하지만 이곳 쪽방촌 주민들에게 겨울 살이는 며칠째 녹지 않는 얼음 계단처럼 여전한 고통으로 남아 있다.

http://v.daum.net/v/20230128180042679

추천 0 비추천 0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close]

댓글목록

이슈빠



이슈빠 게시판 게시물 목록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쓰레빠 슬리퍼
67196 文 "패럴림픽 제설 작업한 군 장병·자원봉… 힘들고짜증나 03.11 1141 2 0
67195 김병준 "한국당 서울시장 출마? 너무 늦었… 결사반대 03.26 1141 2 0
67194 발포 지침 있었다? 1 색누리당 03.28 1141 2 0
67193 [펌] 사법부 유죄추정 규탄 1차 시위 안내 Mobile 09.30 1141 2 0
67192 역사학자 전우용 페이스북 남자라서당한다 11.01 1141 3 0
67191 방탄소년단, 'E!피플 초이스 어워즈' 4관… 1682483257 11.12 1141 3 0
67190 안보리, 남북철도연결 공동조사 대북반출 허용… 젊은베르테르 11.24 1141 3 0
67189 '8번 위장 전입' 이은애 헌법재판관, 위장… 1 극복 12.07 1141 2 0
67188 이재명지사가 소양고사를 하는 이유.. 이슈가이드 12.18 1141 3 2
67187 비정규직 아시죠...만평.jpg 껄껄 12.26 1141 1 0
67186 2018년 대한민국 한 장 요약.... GTX1070 12.31 1141 6 0
67185 '전과 2범'이 공천받아 “최교일 의원 책임… 7 GT580 01.15 1141 10 0
67184 이승만의 악행.jpg 라이브 01.25 1141 2 0
67183 [단독] 모금부터 배분까지..'천안함 성금'… 모닥불소년 02.09 1141 1 0
67182 공천제도, 아는겨? : 민주당 공천제도기획단… 색누리당 04.07 1141 0 0
67181 자한당과 보수 유튜버는 하는짓이 똑같네요 18딸라 04.30 1141 2 0
67180 [핵잼 사이언스] 거미독 곰팡이, 모기 99… 마크주커버그 06.03 1141 1 0
67179 [이제 임원도 못믿는다] 삼성전자, 인사평가… 뭣이중헌디 06.20 1141 2 0
67178 중국의 홍콩 탄압에는 "광저우의 불안"이 있… 휴렛팩커드 11.20 1141 0 0
67177 한방치료에 낭비되는 자동차보험료 히유 01.10 1141 0 0
67176 정부.. 일본에 수출규제 해제 "최후통첩" 카누 05.13 1141 4 0
67175 지적장애인을 19년간 섬 노예로 부린 양식업… 기자 07.23 1141 2 0
67174 이례적인 무죄 판결 서천동 08.16 1141 0 0
67173 대전역 여성 살린 군인 다크페이지 08.21 1141 4 0
67172 성난 징기츠칸 후예들 스콧트 09.05 1141 2 0

 

 

컨텐츠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