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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머리·화장을 거부한다” 1020 여성 ‘#탈코르셋’ 운동

  • 작성자: 후시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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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3020
  • 2018.05.31
ㆍ제모 등 외모 꾸미는 일
ㆍ“사회의 강요” 인식 전환
ㆍ“매이지 말고 자신에 집중”… SNS 에 ‘인증 운동’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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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코르셋’ 운동에 참여하겠다는 뜻으로 한 여성이 지난 27일 머리카락을 자른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모습. 트위터 계정 @ rusoranetuser


취업 준비 중인 20대 박모씨는 지난 22일 어깨까지 내려오던 긴 머리를 자르고 커트 머리로 밀었다. 작은 키를 보완하기 위해 입던 핫팬츠와 미니스커트도 버리고 편한 ‘5부 반바지’를 주문했다. 운동할 때 등을 제외하고는 가급적 브래지어도 하지 않고, 팔·다리·겨드랑이 면도도 그만뒀다. 지난 19일 서울 대학로 일대에서 여성 1만2000명이 모인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에 다녀온 일이 계기가 됐다.

박씨는 “사회는 머리가 짧고 화장을 하지 않은 여성을 예쁘지 않은 여성으로 규정한다”며 “그동안 긴 머리와 화장 등을 불편해도 쉽게 포기하지 못했지만, 시위 참가자 중에는 이를 거부하는 당당한 여성들이 많았다. 연대감을 느꼈고 용기가 났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이발 전후 사진에 ‘#탈코르셋_인증’이라는 글귀를 달아 트위터에 올렸다.

짙은 화장·긴 생머리 등을 거부하며 ‘탈코르셋 인증’ 운동에 참여하는 10~20대 여성들이 늘고 있다. 화장·긴 머리·브래지어 등을 사회가 강요한 ‘코르셋’(여성의 몸매를 일정하게 고정시키는 속옷)으로 부르며 머리카락을 자른 사진, 화장품을 부순 사진 등을 사회관계망서비스( SNS )에 올리는 식이다. 여성에게 긴 생머리와 화장 등을 강요하는 사회를 거부하겠다는 취지다.

이 운동에 참여한 여성들은 여성의 외모와 행실을 검열하는 사회 분위기를 지적한다. 20대 염모씨는 “주변 사람들에게 밝고 성격 좋은 예쁜 애로 인식되려고 무리하게 꾸미는 것에 지쳤다”며 “여성들은 무리한 다이어트, 꽉 죄는 옷, 일부러 가느다랗게 내는 목소리, 몸가짐 등 자신을 검열하는 데에 지나친 에너지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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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유튜브에서 ‘초딩 메이크업’을 검색하면 나오는 2만9300여개의 관련 영상들. 유튜브 캡처


여성들이 화장 등 외모를 꾸미는 일은 또래문화나 사회분위기로 인한 ‘강요’의 성격이 크다는 주장도 나온다. 중학생 김모양(15)은 “친구들 모두 화장을 안 하면 밖에 나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남자애들은 ‘너는 왜 화장을 하지 않냐’고 말한다. 남자들은 화장도 안 하고 꾸미지도 않는데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외모 꾸미기 등을 거부하면 삶을 자기 자신에게 보다 집중할 수 있어 좋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박씨는 “스스로에게 들이대던 ‘미’의 잣대가 사라졌다”며 “화장하던 시간에 자기계발, 휴식, 취미생활 등 스스로가 주체가 되는 일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양도 “바지와 편안한 옷을 입다보니 남자애들처럼 다리를 벌리거나 어깨를 펴는 등 편안한 자세를 취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여성들 사이에선 ‘비비탄(비혼·비출산 탄탄대로)’이라는 말도 돈다. 결혼 제도에 얽매이지 않고 (탈코르셋 운동처럼) 자신에게 집중하며 삶을 살겠다는 의미다.

윤김지영 건국대 교수는 “여성에게 외모를 꾸미는 일은 자기 자신을 갉아먹는 ‘꾸밈 노역’에 다름없다. 여성들이 바지를 입고, 머리를 자르는 등 남성처럼 하고 다니는 것은 이 사회에서 가장 효율적인 몸이 남성이라는 방증”이라며 “탈코르셋 인증을 하는 여성들은 지금 왜 아름다움이 여성에게만 강요되는가를 묻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덕·김지혜 기자  duk @ kyunghyang . com >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10&oid=032&aid=0002872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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