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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신용 액션캠 불티… 서글픈 불신사회

  • 도시정벌
  • 조회 1912
  • 2018.05.08
애견족·자전거 출퇴근족 등 위협 대비 ‘블랙박스’로 활용
욕설·폭력 노출 구급대원들도 법적 증거 활용 위해 장착키로
녹화에 급급… ‘대화로 해결’ 차단

대형견 래브라도 리트리버를 키우는 김모(26·여)씨는 지난 3월 초 액션캠(야외활동 중 동영상을 촬영하는 소형 카메라)을 구입했다. 개를 산책시킬 때마다 “왜 이런 개를 밖에 끌고 다니느냐” “입마개 안 하느냐” 등의 비난을 들어왔던 터였다. 김씨는 “쫓아와서 욕설을 하며 위협할 때도 있다”며 “강아지와 저를 보호하기 위해 액션캠을 구입했다”고 했다.

최근 일상 속 다툼과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액션캠을 구입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액션캠은 신체나 자전거 등에 부착해 근거리에서 영상과 음성을 찍을 수 있는 작은 영상 기기인데, 이를 일종의 개인용 블랙박스로 사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이다. 주로 야외 스포츠 영상을 촬영하는 데 쓰였지만 최근에는 애견족이나 자출족(자전거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과 다투거나 사고가 났을 때 상황을 촬영해 증거로 남기기 위한 용도로 쓰이고 있다. 민원인 ‘갑질’에 대응하기 위한 용도로도 활용된다.

서울 목동에서 구로동까지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강관모(48)씨는 7일 “택시에서 내리던 승객이 문을 열다 부딪쳐 사고가 났는데 액션캠으로 찍은 영상이 도움이 됐다”며 “출퇴근길은 자전거를 타기에 상당히 위험해 많은 사람이 블랙박스 대용으로 액션캠을 달았다”고 했다. 실제 자전거 동호회 카페에서는 액션캠 구입 문의 글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소방 당국은 욕설·폭력 등 위험한 현장에 노출돼 있는 구급대원을 보호하기 위해 액션캠 구입에 나섰다. 지난 1일 전북 익산에서 취객에 폭행당한 소방관이 사망하는 사건까지 발생하자 소방청은 모든 구급대원에게 웨어러블캠(신체에 다는 액션캠)을 지급키로 결정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구급대원이 업무 중 폭행당한 사건은 564건이었다.

김충식 소방청 대변인은 “구급대원들이 일방적으로 피해를 본 상황을 녹화해 법적 증거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며 “현재 84%인 지급률을 올해 말까지 100%로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사회 분위기를 반영하듯 액션캠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 옥션은 지난해 액션캠 판매량이 2016년보다 48% 증가했다고 밝혔다. 소니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액션캠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40%가량 성장했다.

액션캠이 광범위하게 활용되면서 몰카로 악용될 우려도 제기됐다. 지난해 9월 경기도 수원 수원역 에스컬레이터에서 40대 남성이 액션캠으로 여성 8명의 치마 속을 촬영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인터넷에 ‘액션캠 몰카’라고 검색하면 ‘몰래카메라용 초소형 액션캠’과 같은 제목의 판매 글을 찾을 수 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액션캠 사용에는 기본적으로 타인에 대한 불신이 깔려 있다”며 “문제가 발생했을 때 녹음, 녹화에만 급급하면 대화를 통한 해결 가능성을 단절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택광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법정 다툼이 일상화되며 나 자신은 내가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커진 탓”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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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悟雨夜님의 댓글

  • 쓰레빠  悟雨夜 2018.05.0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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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연한거 아님? 남녀팥팥시에도 반드시 활용 요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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