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獨 에버트 재단…2017 인권상에 촛불 시민 선정
- 1994년 제정 이후 특정 국가 국민 선정은 '최초'
- 퇴진행동, 내년 3월 기념비 제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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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0만개의 촛불이 모여 평화 집회를 여는 동안 단 한 건의 불상사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국제 인권상 수상의 모든 영광을 촛불을 밝혀주신 여러분께 돌립니다.”
‘박근혜 정권 퇴진 촛불집회’(촛불집회)에 참가한 대한민국 국민이 독일 공익·정치 단체인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이 주는 ‘2017 에버트 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기록기념위원회는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촛불집회에 참가한 대한민국 국민이 2017 에버트 인권상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특정 단체나 개인이 아닌 특정 국가의 국민이 수상자로 뽑힌 것은 지난 1994년 에버트 인권상이 제정된 이래 처음이다.
퇴진행동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29일 첫 집회부터 지난달 4월 29일 23차 집회까지 총 1684만 8000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했다.
특히 국회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이 있기 직전에 열린 지난해 12월 3일 6차 집회에는 총 232만 1000명이 광화문 광장에 모여 촛불을 밝혔다.
권태선 퇴진행동 공동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수상은 우리 국민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평가가 그만큼 높았다는 것”이라며 “헌정 사상 처음으로 평화적인 정권 교체를 이뤘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가져도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사문걸(
Sven
Schwersensky
·한국식 이름)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 한국 사무소장은 “평화적 집회의 자유는 생동하는 민주주의를 위한 필수적인 구성 요소”라며 “대한민국 국민의 촛불집회가 이 중요한 사실을 전 세계 시민에게 알린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사문걸 소장은 이어 “이번 수상이 집회에 참여한 수많은 국민들에 비하면 너무 작을 것”이라면서도 “앞으로의 시민 행동에 있어 큰 격려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994년 처음 제정된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 인권상은 매년 세계 각지에서 인권 증진에 탁월한 공헌을 한 개인이나 단체에게 수여한다.
민주적으로 선출된 독일의 첫 대통령인 프리드리히 에버트의 뜻에 따라 1925년에 설립된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은 비영리기구로 독일에서 가장 유서 깊은 정치재단이다.
인권상은 오는 12월 5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공식 시상식에서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해 퇴진행동이 받는다.
한편 퇴진행동은 박 전 대통령 파면 1주년인 내년 3월 광화문에 촛불집회 기념비를 세울 예정이다.
또 1차 촛불집회 1주년(10월 29일)인 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 각종 기념 집회와 행사를 진행한다.
우선 다음 주 토요일인 28일 오후 6시 광화문광장에서 ‘촛불 시민혁명 1주년 기념 촛불집회’를 개최한 뒤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할 예정이다.
박 전 대통령 파면 1주년을 맞는 내년 3월에는 광화문에 ‘촛불 시민혁명 기념비’를 제막한다. 정확한 위치나 형태, 기념비에 새길 글귀 등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
퇴진행동 측은 “촛불집회는 전 세계에 민주적 참여권과 평화적 행사에 대한 모범사례를 제시했다”며 “촛불로 이루고자 했던 적폐청산, 새로운 사회에 대한 요구를 실현하는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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