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北-시리아 화학무기 '검은 거래', 美 "북한 비핵화해야 할 이유"
북한이 지난해까지 시리아에 탄도미사일과 화학무기 부품 등 금수품목을 선박으로 보냈다고 미국 언론들이 지난달 27일 미발표 유엔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여기에는 화학무기 제조에 사용되는 특수 타일과 밸브, 온도측정기가 포함됐다. 2016년엔 시리아의 화학무기·미사일 시설에서 일하던 북한 기술자들의 모습이 포착됐다고도 한다. 미국 국무부는 “북한 정권의 타락을 보여준다”며 “이게 바로 우리가 비핵화 정책을 굳건히 지지하는 이유”라고 했다.
북한이 이란 시리아 같은 불량국가에 무기를 대는 ‘검은 거래’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내전 발발 7년이 지나도록 처참한 ‘킬링필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시리아의 비극을 북한이 조장하고 있다는 사실은 김정은 정권의 사악한 속성을 더욱 부각시키는 대목이다. 미 국무부가 “북한은 더욱 절박해질 때 범죄정권의 자금줄을 얻기 위해 창조적이고 끔찍한 방식을 찾는다”고 지적한 대로 악(惡)과의 결탁으로 제재의 탈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