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에서 1위로, 도로공사는 어떻게 바닥에서 정상 올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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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한 시즌 만에 이토록 달라질 수 있을까. 최하위에서 2017~2018시즌 V-리그 정규리그 여자부 우승팀으로 우뚝 선 한국도로공사 이야기다.
도로공사는 3일 흥국생명을 꺾고 남은 GS칼텍스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도로공사는 지난해 12월 3일 선두(승점23, 7승4패)로 나선 이후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고 정규리그를 1위로 마감했다. 김종민 감독 지휘아래 공격과 수비의 균형이 잘 어울렸던 결과다. 공격에선 이바나와 박정아의 쌍포, 그리고 정대영, 배유나가 버틴 중앙이 돋보였다. 노련한 세터 이효희가 그들을 리드했다. 수비에선 문정원과 임명옥이 뒷받침했다.
1년 전 ‘왕따논란’ 일으킨 팀, 환골탈태에 성공
도로공사의 안정된 전력은 1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던 일이다. 도로공사는 지난 2016~2017시즌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꼴찌라는 성적만은 아니다. 내우외환에 시달렸다. 시크라의 갑작스런 부상이 단초가 됐다. 급하게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던 브라이언을 불러왔지만 오히려 왕따 논란만 불러일으켰다. 급기야 고참 이효희와 정대영은 기자회견을 열어 눈물로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 사이 팀은 9연패로 날개 없는 추락을 했다. 시즌 막판 5연승을 거두며 유종의 미를 거두기는 했지만 아쉬움이 짙었던 것만은 사실이다.
올 시즌은 달랐다.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손에 쥐며 최대어 이바나를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FA(자유계약선수)를 통해 박정아도 팀에 합류했다. 이로써 도로공사는 그간 고민을 안겨주었던, ‘한 방’을 해줄 수 있는 해결사를 둘이나 품에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