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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조선에서 공직자가 살아남는 법

  • 작성자: 결사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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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1115
  • 2016.08.24

 
소위 ‘국정원 댓글사건’에서 검찰이 수사에 나섰고, 결국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을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기소한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이끌던 검찰은
보기 드물게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해냈다.

그런데 조선일보가 채 전 총장에게 숨겨놓은 자식이 있다는 의혹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사태가 꼬이기 시작한다.

채 전 총장의 내연녀 집에서 일하던 가정부는 TV조선으로부터 430만원을 받고 ‘내연녀의
집에 채 전 총장이 자주 찾아왔다’는 인터뷰를 하는 등 민·관·언론이 서로 도와가며 우리
사회의 도덕을 지켜가는 모습에서 사람들은 감동했고, 일제히 입을 모아 채 전 총장을
비난하기 시작한다.

의혹이 확산되자 “사생활과 관련된 도덕성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스스로 진실을 밝히라”며
채 전 총장을 압박, 사퇴하게 했다. 훗날 사람들은 이 사태를 ‘채동욱 찍어내기’라 불렀다.

윤창중은 주위의 반대에도 직접 대변인으로 발탁한 인재였다. 다들 알다시피 그는 미국
방문 때 동행해 여자 인턴의 엉덩이를 ‘움켜잡았다’는 의혹을 받았다.

본인은 격려차 허리를 툭 친 것에 불과하다며 성추문 의혹을 부인했지만, 이례적으로 윤
대변인을 전격 경질한다. 믿고 쓴 인재인 것을 감안하면 가히 전광석화 같은 속도였다.

지금까지 살펴본 사건들에서 범죄에 대한 시각을 엿볼 수 있다. 가장 나쁜 범죄는 성추문이다.

하지만 별장 성접대 의혹이 제기된 김학의 전 법무차관을 바로 내치지 않은 걸 보면 ‘미국
국적을 가진 여성에 대한 성추문’을 가장 큰 범죄로 규정하는 듯하다.

두 번째로 나쁜 범죄는 내연녀를 두고 자식까지 낳는 일로, 이 둘은 반드시 경질해야 하는
중대 사유다.

반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서 특혜를 누리는 것은 전혀 범죄가 아니다.

오히려 이런 사람을 욕하는 사람이야말로 범죄자다. 한술 더 떠서 이들의 비리사실을 언론에
폭로하는 사람은 나라를 위태롭게 하는 악질적인 범죄자라는 게 누군가의 인식이다.

이제 공직자들이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답이 나온다. 성범죄는 일단 조심하자. 특히 상대가
미국 여성일 때는 더 조심하라. 자기 일은 대충 해도 된다.

그 대신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할 수 있는 한 이득을 취하라. 그러면 사랑을 듬뿍 받으면서
남은 1년 반 동안 무탈하게 공직생활을 할 수 있다.

이게 헬조선에서 공직자가 살아남는 법이다.

[ 경향신문 기사 ]

※ 기사전문보기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08232038005&code=990100#csidx9999d505231cc5e9986e45f73e90b3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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