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 후 '회복 불능'
종업원 내보내고, 휴·폐업 결정
임대료 오르고·특색 없어지고..내국인 '외면'
한때는 어떤 상권보다 ‘힙’했던 이태원과 명동이 코로나19가 강타한 지 6개월이 지난 지금, ‘유령도시’로 전락했다. 거리가 고요할 정도로 인적이 드물다 보니 이곳에서 영업하는 가게도 종업원들을 다 내보내거나 휴·폐업을 하고 있다. 어떤 곳은 빌딩 하나가 통째로 비어 있기도 했다.
남아 있는 가게도 폐업을 결정하거나 고려 중이었다. 중국 유명 사이트에 등재될 정도로 외국인에게 인기 있던 닭갈빗집을 운영하는 남희순(47) 씨는 고민 끝에 폐업을 결정했다. 남씨 가게가 위치한 빌딩 내 다른 음식점도 9월까지 영업한다. 남씨는 “계약 기간이 만료되는 9월 초 명동을 떠나기로 했다”며 “주말에 100팀은 와야 유지 가능한데 지금은 5팀 이하니 버틸 수 없다”고 말했다.
명동 자영업자들은 해를 넘어도 상권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갈빗집을 운영하는 허남원(가명·52) 씨는 “올해 말 코로나19가 종식된다 해도 사람들이 당장 여행을 떠나지 못한다”며 “완전 종식 후 3~4개월은 있어야 회복될 텐데 그때까지 못 버틴다”고 했다.
임대료 1000만원 ↑, 특색 없는 거리…코로나가 기름 부었다
이태원에서 만두 가게를 운영하는 이혜원(가명·56) 씨는 “임대료가 1500만~2000만원으로 이미 오를 대로 올라 나가는 가게들이 서서히 있던 차에 이태원 클럽 확진자로 상권이 죽어버렸다”고 토로했다. 명동 음식점 주인 남씨도 “1000만원 넘는 임대료에 인건비·식자재비까지 합쳐 지금 매달 적자가 2000만원 이상”이라며 “정부 지원 대출로는 부족해 금융권 대출을 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