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김동원씨는 작년 대선 당시 인터넷에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운동을 이끌면서 겉으론 '선플(칭찬 댓글) 운동'을 내세웠다. 그 간판 아래서 회원들을 동원해 댓글 추천수를 늘려 여론을 조작했다. 김씨는 댓글부대 본거지로 쓴 파주 출판사 건물을 '산채'라 불렀고, 회원들에게 '추장'으로 불렸다. 자신들을 '수호지' 무대인 양산박과 동일시하며 홍길동 같은 '의적(義賊)' 행세를 했다.
드루킹은 자신이 이끈 인터넷 카페 회원들을 가리켜 "내가 지옥의 불구덩이라도 뛰어들자고 하면 함께 뛰어들 사람들"이라고 장담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통진당 이석기 조직보다 더 단단하고 강할 것"이라고 했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어제 "드루킹이 작업한 기사가 모두 네이버 메인을 장식했다"며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드루킹을 파리라고 했는데, 사실은 독수리였다"고 말했다. 알고 보니 국정원보다 훨씬 유능한 댓글부대였던 셈이다.
▶공자는 국정(國政) 우선순위로 '정명'(正名·이름을 바로잡는다)을 꼽았다. 민주당 김경수 의원 요청으로 드루킹 일당이 작업한 댓글 중 '홍준표 골때리네' '손가혁(이재명 지지 모임) 일베충들 또 문나잇으로 마무리하는 시간이구나?' 같은 내용이 나온다. 악플을 달면서 '선플'이라고 한다. 세상을 어지럽히는 간적(奸賊)은 늘 실제와 다른 이름을 달고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워 잇속을 탐한다. 이런 사람들이 정권 창출에 일익을 맡았다니 놀랍기도 하고 어이가 없다.
http://v.media.daum.net/v/20180424031626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