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갑질’ 에 대한 폭로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심지어 조 전무를 위한 비공식 ‘생일준비위원회’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13일 대한항공 직원이라고 밝힌 A씨는 익명 게시판을 통해 “매년 (조 전무) 생일마다 소속 직원들은 비공식적으로 ‘생일준비위원회’를 발족한다”며 “조 전무의 심기를 만족시키기 위해 선물과 재롱잔치 등 이벤트를 준비한다”고 주장했다.
또 조 전무가 평소 소속 부서 팀장들과 연장자인 임원들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일삼았으며, 공정한 인사 발령 기준 없이 1년에 3~4번 팀장급 직원을 바꾸는 인사 전횡을 주도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A씨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 회사 내부에서도 ‘이제야 터질게 터졌구나’라는 분위기”라며 “전문경영인체제로 바꿔 현재 비정상을 정상화 하자는 분위기가 일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측은 이에 대해 “모두 익명으로 게시된 주장으로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조 전무는 한 광고대행사와 회의 자리에서 업체 팀장이 자신의 질문에 제대로 답을 못하자 음료수가 들어있는 병을 벽에 던지고, 물을 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대한항공 측은 회의 중 언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컵을 바닥으로 던지면서 물이 튀었을 뿐 직원 얼굴을 향해 뿌리진 않았다고 해명했다.
조 전무는 SNS 를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해서는 안 될 행동으로 더 할 말이 없다. 어리석고 경솔한 제 행동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조 전무는 12일 휴가를 내고 해외로 출국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원래 계획된 휴가를 사용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조 전무의 갑질 논란에 대해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13일 서울 강서경찰서는 "피해 사실 여부와 경위를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내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또 조 전무는 검찰에 고발이 된 상태다. 김진숙 민중당 서울시장 후보 등은 조 전무를 특수폭행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에 조 전무가 귀국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내사 착수에 이어 검찰 고발까지 당하면서 시간을 더 끌다간 여론만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2280026&code=61121111&cp=n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