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도 고성·삿대질 끝에 15분간 정회
(서울=뉴스1) 김수완 기자,이형진 기자 =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가 강원랜드 채용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의 위원 자격 문제로 또 파행됐다.
사개특위는 이날 오후 전체회의에서 오전 시작된 대검찰청 업무보고를 이어갔다. 그러나 오후 회의는 1시간30분 가량 진행되던 중 염 의원의 질의 차례가 오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항의로 파행을 겪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염 의원 질의가 시작되자 오전과 마찬가지로 곧바로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자리에 남은 민주당 간사인 박범계 의원은 한국당을 향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거세게 항의했다.
박 의원은 "오후에 안 나오는 게 좋겠다고 하니 그렇지 않아도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있어서 안 들어오겠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약속은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염 의원은 "구속력 있게 말을 나눴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 간사인 장제원 의원도 "나는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없다"며 "위원 자격을 왜 민주당이 판단하고 재단하느냐"고 지원사격에 나섰다.
민주당 의원들이 대부분 퇴장하고 남아 있는 의원들 간에 목소리가 높아져 회의 진행이 불가능하게 되자 정성호 위원장은 회의 시작 1시간30분 만에 다시 정회를 선언했다.
앞서 이날 오전 회의가 시작된 직후에도 염 의원 자격 문제로 여야 간 목소리가 높아진 끝에 회의가 15분간 정회된 바 있다.
진선미 민주당 의원은 "압수수색까지 당하고 피의자로 조사 받고 있는 염 의원이 여전히 사개특위 위원이 되신 것은 저로서는 용납하기 어렵다"며 "고소고발로 처벌 대상에 있는 의원이 사법개혁 관련 문제들에 중요한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 당사자로 있다면 그 사건이 제대로 처리 될 수 있을지 (국민이) 의혹을 가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염 의원은 수사가 부당·불공정하다고 주장하면서 "무죄 추정의 원칙에 따라 소신과 사법개혁 의지를 가진 본 의원이 사법개혁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자 하는 의정활동에 침해받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