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왜 하고 싶지 않은지 1300명에게 물었습니다.
'경제적으로 부담이 된다', '맘에 드는 배우자를 찾지 못했다' 혹은 '구속이 싫다'는 답변도 나왔습니다.
그런데 조금 아리송한 답변이 눈에 띕니다.
'그냥, 결혼이 하고 싶지 않아서요'
여성은 31.6%로 가장 많았고, 남성은 17.5%로 세 번째 많은 대답입니다.
이 '그냥',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요?
거리로 나가 물어봤습니다.
[오윤미/23세 : 딱 한 개의 요인을 꼽기보단 사회적인 시선, 경제 부담, 경력단절. 그걸 다 담은 게 '그냥'이라는 단어인 거 같아요.]
콕 집어 말할 수 없는 결혼의 '부담'은 무엇을 뜻할까.
[이민석/32세 : 내 집 마련하는 것 때문에 결혼을 미루고 생각 안 하는 친구가 많은 것 같고.]
[조혜진/29세 : 일을 포기하기 어려운데… 육아가 아직은 여자들의 임무로 남아 있기 때문에.]
[정희영/23세 : 며느리가 더 희생해야 된다는 이미지가 많아서.]
[최현석/23세 : 혼자만의 여가활동이나 취미생활 같은 건 옆에 있는 사람에 의해 포기하게 되는 것 같고.]
결혼의 긍정적인 부분도 기대해 보지만,
[오경선/25세 : 가장 큰 장점은 안정감이고.]
[이선용/22세 : 제 편이 있다는 게 제일 큰 장점인 것 같고요.]
막상 결혼이 현실로 눈앞에 다가오면 잃는 게 더 커 보일까 걱정입니다.
[오윤미/23세 : (결혼을) 현실적으로 생각하게 되면 그때는 단점이 더 많이 보일 거 같아요.]
'그냥'이라는 단어가 함축하고 있는 '결혼과 출산의 비용'.
청년들이 결혼이 주는 장점보다, 결혼으로 짊어지게 될 부담이 더 크고 구체적이라고 느끼는 것은 삶의 우선순위가 바뀌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사에서는 남성과 여성 모두 가정과 자녀를 우선적으로 생각하기보다 '내 일' '내 생활'이 더 중요하다고 답했습니다.
스스로의 정체성을 '미래의 엄마·아빠'가 아니라 '노동자' 혹은 '나 자신'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자리 잡았다는 겁니다.
결혼과 출산은 개인의 정체성을 위협하는 '위험한 사건'으로 인식되는 데 비해, 각종 지원정책은 쉽사리 와 닿지 않습니다.
개인의 자아실현과 결혼·육아가 함께 갈 수 있도록 사회적 차원에서 노력하지 않는다면 결혼과 출산을 '비합리적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http://news.v.daum.net/v/20210903210203822
'경제적으로 부담이 된다', '맘에 드는 배우자를 찾지 못했다' 혹은 '구속이 싫다'는 답변도 나왔습니다.
그런데 조금 아리송한 답변이 눈에 띕니다.
'그냥, 결혼이 하고 싶지 않아서요'
여성은 31.6%로 가장 많았고, 남성은 17.5%로 세 번째 많은 대답입니다.
이 '그냥',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요?
거리로 나가 물어봤습니다.
[오윤미/23세 : 딱 한 개의 요인을 꼽기보단 사회적인 시선, 경제 부담, 경력단절. 그걸 다 담은 게 '그냥'이라는 단어인 거 같아요.]
콕 집어 말할 수 없는 결혼의 '부담'은 무엇을 뜻할까.
[이민석/32세 : 내 집 마련하는 것 때문에 결혼을 미루고 생각 안 하는 친구가 많은 것 같고.]
[조혜진/29세 : 일을 포기하기 어려운데… 육아가 아직은 여자들의 임무로 남아 있기 때문에.]
[정희영/23세 : 며느리가 더 희생해야 된다는 이미지가 많아서.]
[최현석/23세 : 혼자만의 여가활동이나 취미생활 같은 건 옆에 있는 사람에 의해 포기하게 되는 것 같고.]
결혼의 긍정적인 부분도 기대해 보지만,
[오경선/25세 : 가장 큰 장점은 안정감이고.]
[이선용/22세 : 제 편이 있다는 게 제일 큰 장점인 것 같고요.]
막상 결혼이 현실로 눈앞에 다가오면 잃는 게 더 커 보일까 걱정입니다.
[오윤미/23세 : (결혼을) 현실적으로 생각하게 되면 그때는 단점이 더 많이 보일 거 같아요.]
'그냥'이라는 단어가 함축하고 있는 '결혼과 출산의 비용'.
청년들이 결혼이 주는 장점보다, 결혼으로 짊어지게 될 부담이 더 크고 구체적이라고 느끼는 것은 삶의 우선순위가 바뀌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사에서는 남성과 여성 모두 가정과 자녀를 우선적으로 생각하기보다 '내 일' '내 생활'이 더 중요하다고 답했습니다.
스스로의 정체성을 '미래의 엄마·아빠'가 아니라 '노동자' 혹은 '나 자신'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자리 잡았다는 겁니다.
결혼과 출산은 개인의 정체성을 위협하는 '위험한 사건'으로 인식되는 데 비해, 각종 지원정책은 쉽사리 와 닿지 않습니다.
개인의 자아실현과 결혼·육아가 함께 갈 수 있도록 사회적 차원에서 노력하지 않는다면 결혼과 출산을 '비합리적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http://news.v.daum.net/v/20210903210203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