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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신경가스' 공격에 들끓는 英 "러와 외교 단절해야"

  • 작성자: 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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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1649
  • 2018.03.09
영국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된 전 러시아 스파이가 신경작용제( nerve agent ) 공격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 정부가 '테러 배후'로 지목되는 가운데 피해자들을 최초 구조한 영국 경찰관까지 유사한 증상으로 중태에 빠지면서 영국 내 대러 여론이 악화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경찰 대테러조직 수장인 마크 롤리 부청장은 전날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이 “신경작용제 투여로 인한 살인 미수로서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을 표적으로 삼은 게 분명하다”고 밝혔다. 롤리 부청장은 이번 사건을 중대한 사건으로 규정하면서 “화학전문가 등 수백명이 동원돼 물질을 분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BBC 에 “시리아 내전이나 1995년 일본 도쿄에서 대규모 희생자를 낸 사린 가스보다 더 희귀한 종류가 쓰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지난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절명케 한 맹독성 신경작용제 VX 도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경작용제는 신경계가 작동하는 것을 멈추고 신체 기능을 차단하는 독성이 매우 강한 화학 물질로 통상 입이나 코를 통해 몸 안으로 들어가지만, 눈·피부를 통해 흡수될 수도 있다. 호흡정지, 심부전,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많은 양에 노출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영국에서 의식불명으로 발견된 전 러시아 정보요원 세르게이 스크리팔(왼쪽)과 그의 딸. [ CNN 캡처]
 
앞서 지난 4일 전 러시아 정보 요원 세르게이 스크리팔(66)과 그의 딸 율리아 스크리팔(33)이 영국 솔즈베리 쇼핑몰 벤치에서 정체불명의 물질에 노출돼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고 현재 위중한 상태다.

스크리팔은 러시아군 정보총국( GRU ) 소속 전직 장교로 2006년 러시아 정보기관 인물들의 신원을 영국 해외담당 정보기관인 비밀정보국( MI 6)에 넘긴 혐의로 기소돼 13년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2010년 미국과 러시아의 첫 대규모 스파이 맞교환 때 풀려나 영국으로 넘어왔다.

스크리팔이 신경안정제로 공격당한 것이 확인되면서 2006년 ‘리트비넨코 독살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전직 러시아 정보 요원이던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는 2006년 영국 런던 호텔에서 독성이 강해 ‘초소형 핵폭탄’으로 불리는 폴로늄 210이 든 차를 마신 뒤 3주 만에 사망했다. 당시 영국 당국은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리트비넨코 살해 작전을 승인한 것으로 결론 내린 바 있다.

2004년 세르게이 스크리팔이 러시아 보안당국에 체포된 모습. [ BBC 캡처]
 
BBC 는 “리트비넨코를 살해하는 데 쓰였던 방사성 물질과 마찬가지로 신경작용제는 일반 범죄집단이나 테러집단이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정부 통제 속에 특수 실험실에서 제조된다. 불가피하게 러시아에 대한 의혹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사건 당일 현장에 처음 도착해 이들을 살핀 경찰관 두 명도 이들과 유사한 증세 속에 중태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번 사건이 영국과 러시아 간의 외교전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러시아 강경론자인 노동당의 크리스 브라이언트 의원은 영국 경찰관이 독살행위의 피해자가 된 것은 정치적으로 중대한 차이가 있다면서 당연히 러시아 대사 소환을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브라이언트 의원은 "(러시아 연루에 대한)시기상조일 수 있었던 문제들이 더이상 시기상조가 아니다"면서 "신경가스가 어떻게 영국에 들어왔는가, 외교행낭을 통해서인가, 그리고 아직도 남아 있지 않다고 확신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나아가 정치권은 리트비넨코 살해 사건 당시 테리사 메이 총리가 내무장관으로 재직하면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조사를 거부했던 점을 다시 문제삼고 있다. 정부의 이러한 태도 때문에 러시아가 마음 놓고 영국 땅에서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영국 시민을 위험에 빠트리려는 나라와 어떻게 외교관계를 유지할 것이냐"(보수당 닉 볼스 의원)는 외교 단절 요구도 나왔다.

2006년 독극물이 든 차를 마시고 사망한 전 러시아 스파이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의 사망 직전(왼쪽) 모습. [ AP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정부는 12년 만에 유사한 사건이 발생한 데에 곤혹스러움을 표하면서도 아직 배후를 단정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보리스 존슨 외무장관은 지난 6일 의회에 출석해 “(러시아) 국가의 책임에 대한 증거가 나오면 정부는 적절하고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앰버 루드 내무장관은 정부 비상대책위원회( COBRA )를 긴급 소집해 “차분함을 유지하면서 우리가 모을 수 있는 모든 증거를 확보해야 한다”면서 “그 다음에 어떤 행동을 취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측은 이 같은 혐의가 터무니 없다는 입장이다. 주영 러시아 대사관은 “또다른 반(反)러시아 운동의 대본을 쓰고 있다”며 개입 의혹을 반박했다.

http://news.joins.com/article/22425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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