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 플로리다주 고교의 총기 참사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총기규제'보다는 범인의 '정신건강' 문제를 부각시켜 논란에 휩싸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트위터에 "플로리다 총격범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었다는 수많은 징후가 있었다"며 "그는 심지어 나쁘고 기괴한 행동 때문에 학교에서 퇴학당했다"고 썼다. 그는 "이웃과 급우들은 범인이 큰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이러한 사례들은 항상 당국에 보고돼야 한다. 몇 번이고 반복해서!"라고 덧붙였다.
정신이상자에게 그 원인을 돌렸을 뿐, 문제의 핵심인 총기 소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현장에서 CNN 기자가 "미국에서 왜 이런 일이 계속되는 겁니까? 총기에 대해 뭔가를 하실 겁니까"라고 질문을 던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대답하지 않았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총기규제 입법을 강하게 요구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파크랜드 일로 비통하지만 우리는 무력하지 않다"며 "아이들을 돌보는 일은 우리의 첫 번째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대다수 미국인이 원하고, 오래전 해결했어야 하는 총기규제법을 포함해서, 진심으로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충분히 일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때까지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루스의 명확한 범행동기는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이 학교 학생이었던 크루스가 전(前) 여자친구의 남자친구와 싸움을 벌인 것 등과 관련해 지난해 퇴학당했다는 증언이 학생들 사이에서 나왔다.
백인 우월주의 단체로 알려진 '더 리퍼브릭 오브 플로리다'(the Republic of Florida) 측은 크루스가 단체 회원이었고 준 군사훈련에 참여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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