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빠



본문

“성추행 피해자인데 국민참여재판 증인까지 해야 하나요”

  • 작성자: 유릴
  • 비추천 0
  • 추천 0
  • 조회 1196
  • 2020.10.20


■ 성추행 피해자가 겪은 국민참여재판..."울다 얘기하기를 반복해"

A 양은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2016년 엄마의 지인이자 집주인이었던 B 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자주 집을 드나들던 B 씨가 A 양의 엉덩이를 치는 등의 행동을 했던 겁니다. A 양이 경찰에 신고했지만, 집안에서 일어났던 일이라 뚜렷한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B 씨는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했습니다. 결국, 1심 재판부였던 춘천지방법원은 피고 측이 요청한 국민참여재판을 받아들였습니다.


B 씨의 변호인은 '(피고인이) 누군가의 아버지일 수 있다. 벌금형만 나와도 직장을 잃게 된다'며 변론을 펼쳤습니다. 술렁이는 법정의 공기는 A 양에게도 느껴졌습니다. 이후 A 양은 법정에서의 기억이 뚜렷하지 않다고 합니다. 쏟아지는 질문과 이어지는 불신의 눈초리, 참다못해 터져 나온 눈물까지 겹쳐 법정에 선 내내 머릿속이 새하얀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녹취록을 확인해보니 피고 측 변호인은 A 양이 '기억이 안 난다'고 답하면 '정말 안 나느냐'고 되묻거나 '그래도 기억이 나는 게 있을 거 아니냐'며 압박했습니다. A 양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다른 질문을 하거나 코웃음을 치기도 했다고 합니다. A 양은 "울다 얘기하길 반복하며 점점 감정이 격해졌던 것 같다"며 "표정을 봐야 한다는 이유로 아무런 가림막 없이 얘기해야 하는 상황에서 너무나 당황스러웠다"고 회상했습니다.


(중략)


■ 성범죄 국민참여재판 무죄율 7배…"악용 우려"

성범죄의 경우 국민참여재판은 무죄율이 비교적 높습니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KIC) 자료를 보면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열렸던 국민참여재판의 평균 무죄율은 10.9%인데 이 가운데 성범죄 사건의 경우 18.8%나 무죄가 나왔습니다.


일반 재판보다 국민참여재판의 무죄율이 더 높은 건 어느 범죄나 비슷한 추세지만 특히 성범죄의 경우는 무죄율이 더 높습니다. 살인 등 주요 4대 범죄의 경우 일반 재판보다 국민참여재판에서의 무죄율이 5배 더 높지만, 성범죄 사건의 경우 국민참여재판의 무죄율이 일반 재판보다 7.5배나 더 높습니다.

이 때문에 국민참여재판이 피고인에게 악용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앞서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유도 국가대표 출신 '왕기춘 사건'에서도 왕 씨가 국민참여재판을 요구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 연구소 '울림'의 김보화 책임연구원은 "성폭력 사건의 특성상 명백한 증거가 없는 경우가 많다"며 "국민참여재판에서는 배심원들의 감정에 호소할 수 있어서 결과적으로 성범죄에 대해 더 보수적인 판단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배심원들이 왜곡된 성적인 통념을 가지고 있을 수 있고, 재판 과정에서 부적절한 질문들이 피해자들한테 주어지기도 해 2차 가해의 우려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1심에서 국민참여재판이 진행될 경우 항소심에서 이를 뒤집기도 어렵습니다. 2008년부터 10년간 국민참여재판이 항소심에서 파기되는 경우는 29%로 일반 재판(41%)보다 낮게 조사됐습니다. 국민참여재판의 경우 항소심에서 새로운 혐의가 추가되지 않는 이상 원심판결이 존중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김 연구원은 "(성범죄는) 기존 범죄들처럼 명확한 물증이나 증거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범죄의 영역인데 국민참여재판이 적절한지 의문"이라며 "성폭력 범죄 전체에 대해서 특히 피해자가 요구했을 때에는 더 적극적으로 배제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하 출처)

http://n.news.naver.com/article/056/0010918704

추천 0 비추천 0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close]

댓글목록

이슈빠



이슈빠 게시판 게시물 목록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쓰레빠 슬리퍼
58973 서민 대출 다 막아놓고 국토부 산하기관은 L… 몽구 10.20 1573 0 0
58972 일본의 피해자 코스프레.jpg 8 크리미널마인드 10.20 2043 10 0
58971 [장도리] 10월 20일자 뀨울 10.20 1097 0 0
58970 안목...만평.jpg 해피엔드 10.20 1059 0 0
58969 말장난하다 참교육 당하는 기자 3 아아 10.20 2045 3 0
58968 현시각 서경대학교 2천만원 횡령 사건.jpg 갈릭 10.20 1558 0 0
58967 현재 유튜버 정배우 영상 댓글 반응 9 brother 10.20 1822 10 0
58966 ‘비밀의 숲’ 명대사 Dellc 10.20 1253 0 0
58965 ‘흑표전차 연구소’ 하루 10번꼴 해킹 당한… Grumpy 10.20 1167 0 0
58964 [단독] 당근마켓 '20만원 입양' 그 신생… 오차즈케 10.20 1098 0 0
58963 아버지 죽여 냉동고에 넣어두고 13년간 연금… 안편한g못됐는g 10.20 1287 0 0
58962 “인육 맛있다던데” 주시애틀 부영사 ‘망언’… 무서븐세상 10.20 1407 0 0
58961 동문 여학생 사진 주고받고…속옷 모델 사진… 자격루 10.20 1775 0 0
58960 자식이 찐따라면 강남 학군을 보내야 함 1 울지않는새 10.20 1298 0 0
58959 요즘 길거리에서 많이 보이는 흉물 1 나도좀살자좀 10.20 1542 0 0
58958 홍수로 난리난 캄보디아 풍경 민족고대 10.20 1414 0 0
58957 아이폰12 수리 비용 베트남전쟁 10.20 1272 0 0
58956 혈압)어제자 배민 배달사고 note 10.20 1882 0 0
58955 "SNS 규제·이슬람 단체 해산"…강경대응 … 7406231x 10.20 839 0 0
58954 경찰청 5000만원짜리 드론 구입 논란 1 context 10.20 1376 0 0
58953 82년생 김지영 일본 개봉 근황 ABCDE 10.20 1532 0 0
58952 조국, 도움요청 캡틴 10.20 1810 0 0
58951 25년간 남편 사망신고 미뤄 군인연금 3억 … blogger 10.20 1476 0 0
58950 아파트 단지 하늘에 쏟아진 돈다발...더 놀… 면죄부 10.20 1114 0 0
58949 “성추행 피해자인데 국민참여재판 증인까지 해… 유릴 10.20 1199 0 0

 

 

컨텐츠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