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현지시각) 이뤄진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강연이 관객들로부터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고 중국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중국 현지 매체 중국개혁신문(개혁망)은 지난 2일(현지시각) '하얀 스케이트로 혁신을, 완생을 통해 상생을 논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한·중경제장관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김 부총리는 지난 1일(현지시각) 발개위 간부 등 100여명 앞에서 '파구입신'(破舊立新)을 주제로 한국의 경제정책을 소개했다. 발개위는 중국 정부의 거시·실물 경제를 총괄하는 수석부처다.
이 매체는 김 부총리의 강연 내용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하얀 스케이트'를 통해 한국 정부의 혁신경제발전의 이념을 전달하는 한편, 바둑 대국에 동북아 정세를 비유하며 동북아에서 한국과 중국의 상생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또 "김 부총리가 중공 19대(중국 공산당 19차 당대회)의 경제사상을 높이 평가했다"면서 "중공 19대의 '혁신발전'과 '민생개선'이 한국의 경제정책과 매우 흡사해 양측이 당면한 문제와 이에 대한 해결방안도 서로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김 부총리의 강연은 현장 관객들로부터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부총리는 한국 사회에 혁신이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실패 경험이 성공 경험보다 더 중요하다. 한국의 스타트업들은 도전정신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력자원에 대한 혁신 △산업에 대한 혁신 △과학기술에 대한 혁신 △사회제도에 대한 혁신을 강조했다.
본 강연 뒤 이어진 질의응답에선 △미 연준의 자산축소와 금리인상 이후의 통화정책 파급효과가 한국에 미치는 영향과 조치 △한국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행경험 △한국의 도농격차해소 방면의 조치 등 문제에 대한 질문에 답했다.
또 바둑 용어 '미생'과 '완생'을 인용해 한국과 중국이 '일대일로' 공동건설과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공동대응, 상생협력을 이뤄야 돌파구를 찾고 '완생'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매체는 김 부총리의 경력을 소개하면서 "기획재정부에서 여러 차례 요직에 종사했으며 경제업무 경험이 풍부해 한국 거시경제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며 "이번 강연의 무게와 깊이를 가늠해봄직하다"고 평가했다. "안경을 쓰고 분홍색 타이를 한 김 부총리는 점잖고 기품 있는 모습이었다"고 묘사하기도 했다.
권혜민 기자 aevin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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