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해운도 中에 선박발주…韓 조선 "어쩌겠나" 한숨만
한국 선사인 SK해운이 국내 조선소 대신 중국 업체에게 선박 건조를 맡겼다. 한국의 조선소의 선박 건조능력은 세계 최고수준이나 중국과의 가격경쟁에서 밀리는 것이 사실이다. 국내 업체들은 어쩔 수 없다면서도 뾰족한 대책이 없어 한숨만 쉬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K해운은 최근 중국 다롄조선(DSIC)과 초대형광석운반선(VLOC) 2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이들 선박은 2021년부터 인도될 예정이다. 회사측은 정확한 계약 가격을 밝히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척당 7600만달러, 총 1억5200만달러 수준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브라질 '발레'발(發) 국내 선사들의 선박 발주가 모두 마무리됐다. 발레는 지난해 국내외 7개 선사와 총 30척의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기업은 폴라리스쉬핑, 대한해운, 팬오션, H라인해운, SK해운 등이 포함됐다.
국내 기업 중 SK해운(2척) 팬오션(6척)은 중국 조선소에게 VLOC 건조를 맡기게 됐다. 반면 폴라리스 쉬핑(15척), 대한해운(2척), H라인 해운(2척) 등은 국내 조선소와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 조선업계는 한숨만 쉬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VLOC는 벌크선(포장하지 않은 화물을 그대로 적재할 수 있는 화물전용선)의 일종"이라며 "그리 큰 기술력을 필요로 하지 않아 가격이 저렴한 중국 조선소에 발주를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가뜩이나 자국 발주 물량이 없는데 국내 선사들마저 중국 업체를 선택하면서 씁쓸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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