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이 제때 찾아가지 않아 쌓여있는 휴면 금융재산이 올해 6월 말 기준 1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말까지 전 금융권의 휴면 금융재산 잔액은 1조3680억원이다. 휴면 보험금이 7540억원으로 절반 가량을 차지했고, 휴면 예금(1886억원), 휴면성 신탁(2301억원), 미수령주식·배당금(867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현재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휴면 금융재산 주인 찾아주기’ 캠페인이 이어지면서 휴면 재산 중 일부는 주인을 찾아가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1년간 휴면 보험금 5992억원을 비롯해 총 7020억원의 휴면 금융 재산이 주인을 찾았다.

그러나 금융권에 잠든 돈이 여전히 1조원을 웃돌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업권별 휴면 재산이 통합 관리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에서 이미 시행되고 있는 ‘미청구 재산법’처럼 각 금융권의 미청구 재산 정보를 한 곳에서 일괄적으로 넘겨 받아 고객들이 예금·보험·주식 등의 휴면 재산을 조회하고 이를 계좌로 입금받을 수 있는 원스톱 체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2008년 휴면예금관리재단의 설립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미소금융재단이 설립됐지만 그 역할은 휴면 재산을 확인할 수 있는 업권별 홈페이지를 안내하는 데 그치고 있다.

이에 금감원은 오는 12월 2일부터 자신 명의의 모든 은행 계좌를 한 번에 조회하고 해지할 수 있는 계좌통합관리서비스(어카운트인포)를 준비 중이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오랜 기간 거래가 없고 잔고가 소액인 계좌를 즉시 해지하거나 다른 계좌로 잔고를 옮길 수 있다. 다만, 이 서비스에서는 보험·증권 등 타 금융업권 조회가 불가능하다.

휴면 금융재산이 가장 많은 보험업권은 협회를 중심으로 캠페인을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신규 보험가입자나 기존 가입자를 대상으로 ‘계좌 사전 등록제’ 안내를 강화할 방침이다. 계좌 사전 등록제란 만기나 휴면 보험금이 발생할 경우 고객이 보험금 청구를 하지 않더라도 사전에 지정한 계좌로 이체되는 제도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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