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가상화폐) 루나가 1주일 새 99% 폭락하며 50조원이 넘는 피해를 불러일으켰지만 사태를 책임지는 개인이나 기관은 없다. 루나를 발행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에게 비난의 화살이 돌아가지만 제도상 그에게 책임을 묻기는 어려운 구조다. 권 대표는 피해를 보상하겠다며 새로운 코인 발행 구상을 밝혔으나 과거의 ‘폰지사기’와 판박이라는 지적이다.
15일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 따르면 루나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개당 0.0003달러(약 0.39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116달러를 넘던 시세가 수십만분의 1토막 난 것이다. 루나 시가총액이 지난달 52조7000억원에서 이날 3조8000억원으로 고꾸라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투자자 피해액은 50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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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안이 과거 폰지사기 업체들이 썼던 수법과 똑같다는 지적도 나온다. 폰지사기 업체 상당수는 법적 시비에 휘말리는 경우를 대비해 형식적으로라도 피해보상책을 내놓는다. 유사수신업체 ‘이더트레이드(ethtrade)’는 비트코인·이더리움을 예치하면 월 25%의 수익률을 보장한다고 홍보하다가 2017년 사업 실패를 선언하고 투자자 예치금을 ‘먹튀’했다. 국내 피해액만 5000억원이 넘었다.
이더트레이드는 먹튀 직후 고객 예치금의 40%를 ‘크립토불코인’이라는 신생 코인으로 보상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미 신뢰를 잃은 기업에서 발행한 코인이라 가치가 제로에 가까워 실질적인 피해 보상은 이뤄지지 못했다.
머지포인트 사태와도 전개가 유사하다. 머지포인트 운영사 머지플러스는 포인트를 자사 발행 머지코인으로 환전해주겠다고 보상책을 내놨지만 이를 사용하려면 이 회사가 개설한 인터넷쇼핑몰에서 시중가보다 훨씬 비싼 값에 제품을 사야 했다.
김지훈 기자(germany@kmib.co.kr)
http://naver.me/xdVhCgz0
15일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 따르면 루나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개당 0.0003달러(약 0.39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116달러를 넘던 시세가 수십만분의 1토막 난 것이다. 루나 시가총액이 지난달 52조7000억원에서 이날 3조8000억원으로 고꾸라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투자자 피해액은 50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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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안이 과거 폰지사기 업체들이 썼던 수법과 똑같다는 지적도 나온다. 폰지사기 업체 상당수는 법적 시비에 휘말리는 경우를 대비해 형식적으로라도 피해보상책을 내놓는다. 유사수신업체 ‘이더트레이드(ethtrade)’는 비트코인·이더리움을 예치하면 월 25%의 수익률을 보장한다고 홍보하다가 2017년 사업 실패를 선언하고 투자자 예치금을 ‘먹튀’했다. 국내 피해액만 5000억원이 넘었다.
이더트레이드는 먹튀 직후 고객 예치금의 40%를 ‘크립토불코인’이라는 신생 코인으로 보상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미 신뢰를 잃은 기업에서 발행한 코인이라 가치가 제로에 가까워 실질적인 피해 보상은 이뤄지지 못했다.
머지포인트 사태와도 전개가 유사하다. 머지포인트 운영사 머지플러스는 포인트를 자사 발행 머지코인으로 환전해주겠다고 보상책을 내놨지만 이를 사용하려면 이 회사가 개설한 인터넷쇼핑몰에서 시중가보다 훨씬 비싼 값에 제품을 사야 했다.
김지훈 기자(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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