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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에도 없는 ‘은둔의 요새’

  • 작성자: WhyWhyW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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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1889
  • 2016.12.17
지도에도 없는 ‘은둔의 요새’

ㆍ모든 의혹 진원 청와대 ‘사유화’
ㆍ특수활동비만 연간 150억 사용
ㆍ기존 시스템 완전히 붕괴시켜

[커버스토리]지도에도 없는 ‘은둔의 요새’

서울특별시 종로구 청와대로 1. 포털사이트 지도에서 청와대 주소를 치면 뜬금없이 ‘경인일보’ ‘충청투데이’가 나온다. 경인일보 밑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어봤다. 아무도 받지 않았다. 수원에 있는 경인일보 본사에 문의했다. “청와대 주소로 검색하면 저희 회사가 나온다고요?” 금시초문이라고 했다. 이번에는 충청투데이로 전화를 해봤다. “담당자가 자리에 없으니 본사로 걸어보세요.” “그런데 거기가 어딘가요?” “춘추관 기자실입니다.”

의문은 싱겁게 풀렸다. 청와대를 명시하는 대신 청와대에 출입하는 언론사 이름과 기자실 전화번호를 적어놓은 것이었다. 국내 모든 포털 지도에서는 청와대가 검색되지 않는다. 보안상의 이유로 지도에서 지워진 ‘그곳’. 식민지 시대 일본인들이 조선의 정통성을 깎아내리기 위해 경복궁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세운 총독관저가 있던 자리라 위치부터 불순하다는 ‘그곳’. 지금 그곳이 대한민국 모든 의혹의 진원지다.

<b >빗장 건 청와대</b>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위’ 위원들과 보좌관들이 16일 대통령경호실 현장조사를 위해 청와대 방문객 안내소인 연풍문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취재진은 입장할 수 없었다.               연합뉴스

빗장 건 청와대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위’ 위원들과 보좌관들이 16일 대통령경호실 현장조사를 위해 청와대 방문객 안내소인 연풍문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취재진은 입장할 수 없었다. 연합뉴스

현재의 청와대는 노태우 전 대통령 시절 지어졌다.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사장으로 있던 현대건설이 공사를 맡았다. 권위주의 정권의 스타일을 반영하듯 공간 구조는 ‘소통’ 같은 실용적 목적보다는 대통령의 위세를 보여주는 데 집중됐다.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본관과 살림집인 관저가 그때부터 분리됐다.

비서실 직원 470여명에 경호실 인원 530여명 등대통령을 보좌하는 이들은 총 1000여명에 이른다. 청와대는 올해 예산으로 900여억원을 잡았다. 이 중 영수증 없이 사용할 수 있는 특수활동비가 약 150억원이다. 하루 평균 4000만원이 넘는다. 세금으로 운영되는 청와대는 국민의 것이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청와대는 철저히 사유화됐다.

경향신문이 박근혜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집권 2년차 한 해 공식 일정을 전수조사한 결과 박 대통령은 공식 일정이 없는 날이 129일로 이 전 대통령(64일)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사흘에 한 번꼴로 일정이 없었던 셈이다. 일정이 없는 날은 관저에만 머물렀다는 증언이 속속 나오고 있다. 현 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한 관계자는 “아침마다 3개 수석실에서 언론보도 스크랩을 올리는데 부정적인 기사는 다 제외하고 올라가는 것으로 안다”며 “그러니 대통령이 세상 돌아가는 걸 알 리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경향신문은 김대중 정부부터 박근혜 정부까지 4개 정권에 걸쳐 청와대에서 근무한 인사들을 두루 만났다. 그들의 말을 종합하면 “김대중 청와대는 철저히 시스템적이었고, 노무현 청와대는 시스템을 새로 만들었고, 이명박 청와대가 시스템을 바꿨다면, 박근혜 청와대는 시스템을 모두 붕괴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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