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거래량 기준 국내 5위(코인마켓캡 기준) 가상통화 거래사이트 '코인네스트' 대표와 임원 등 4명이 투자금 횡령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투자자들은 코인시장 전반에 대한 불신감이 퍼질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는다.
대다수 투자자는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을 보인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이전부터 보안과 경영진 일탈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왔다. 직장인 A씨(35)는 "거래사이트 문제는 하루이틀 지적된 게 아니다"라며 "언제 터져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우려는 대형 거래사이트로도 번지고 있다. 이날 검찰관계자는 코인네스트뿐 아니라 다른 거래사이트에 대한 수사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가상화폐 투자자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소형 거래사이트도 아닌 이 정도면 대형사이트인데 다른 곳도 안전한지 의문"이라고 불안해 했다.
대형 거래사이트 관계자는 "자율규제안에 따라 보안과 회계처리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며 "이런 사건이 터지면 거래사이트 업계 전체에 대한 불신이 커지기 때문에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이 같은 우려에 비트코인 가격은 급락했다. 이날 오전 한때 전일보다 10% 넘게 하락해 720만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시가총액 2위 가상통화 이더리움 또한 10% 넘게 추락해 40만원선이 붕괴됐다.
거래사이트에 대한 엄격한 조사와 함께 당국의 적극적인 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직장인 B씨(28)는 "이번 사건을 비롯해 업계에서 발생하는 범법 행위에 대해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며 "어마어마한 돈을 관리하는 거래사이트에 대한 강력한 규제도 도입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일부 투자자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거래사이트에 대한 옥석가리기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술하게 운영돼온 거래사이트가 도태되고 건실한 업체가 살아남을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한 가상화폐 투자자는 "당장은 시장에 충격이 오겠지만 어차피 거쳐야 할 과정"이라며 "장기적으로는 가상통화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궁민 기자 serendip15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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