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저널 임승미 기자]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이 있다. 사실 역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우리의 미래를 짊어지고 가야 할 청소년들은 역사를 잊고 지낸 지 오래다. 청소년들에게 역사는 어려운 과목, 입시를 위한 과목으로 전락했다. 심지어 독도, 위안부, 6.25전쟁 등 중요한 역사에 대해서도 무관심하기 일쑤다. 그러나 일본은 초중고 교육과정에 독도를 자국 영토로 명기하는 등 역사 왜곡이 심화되고 있다. 따라서 입시를 위한 주입식 교육을 넘어 청소년들이 우리 역사를 제대로 알 수 있도록 역사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청소년 10명 중 5명 "역사인식 부족해요" 6.25전쟁뿐만이 아니라 국경일의 의미, 독도·위안부 문제 등 우리 생활과 밀접한 역사를 모르는 청소년들도 태반이다. 실제 2012년 2월 29일 강원 양구고 동아리 '위안부문제연구회' 등이 공주와 울산, 목포, 안성 등 전국 5개 지역 17개 고등학생 5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위안부 문제에 대한 고교생 의식조사'에 따르면 86%(464명)가 "전혀 모르거나 잘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34%(182명)는 "일본군 강제위안부 문제에 대한 자료나 홍보자료를 한 번도 접해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의 역사인식 부재를 학교 교육 부재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지적한다. 역사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소외되면서 청소년들이 중요한 역사적 사실들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례로 한국사는 2016학년도까지 수능에서 선택과목이었다. 자국의 역사과목을 입시에서 선택과목으로 전락시킨 나라가 얼마나 될까? 결국 정부는 2017학년도 수능부터 학생들의 역사 인식·기본 소양 고취를 위해 한국사를 필수과목으로 지정됐다. 그러나 한국사가 수능 필수과목이 됐지만 학교에서 한국사를 입시용으로만 가르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고3 수험생 안 모 양은 "한국사 과목은 1학년 때 배우는 게 전부"라면서 "3학년 때는 수능에 대비하기 위해 인터넷강의나 학원 수업을 듣는 경우도 있다. 한국사는 수능에서 국어나 영어, 수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요한 과목이 아니다 보니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에게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 배우고 생각할 기회를 줘야 하지만 그동안 입시에 치여 제대로 공부할 기회조차 주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日 "초·중·고 독도영유권 교육 의무화" 이에 최근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독도는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대한민국의 고유 영토이며, 어떠한 거짓 주장으로도 이 사실을 왜곡할 수 없다"며 "학습지도요령을 통한 독도역사 왜곡에 대해서는 외교부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적극 대응할 계획"임을 밝혔다. 실제로 교육부는 독도교육 기본계획 등을 발표하는 등 독도 교육을 위한 나름의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정작 학교에서는 입시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어 관련 교육은 뒷전으로 밀려난 지 오래다. 서울 소재 A고교 한국사 교사는 "교육부가 독도교육 기본계획을 발표했음에도 실질적으로 이전과 달라진 바가 없다"며 "근현대사 부분에서 러일전쟁 시기 일제의 독도 침탈 부분에서 대략적인 독도의 역사를 가르치고 있으며 시험에서 독도 부분을 한 문제 정도 내는 것에 그친다"고 말했다.
진짜 역사공부가 필요하다! 역사공부에 있어서 평가방법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미래를 위해 누구도 역사를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수능 필수과목 여부와 상관없이 우리가 꼭 한국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다. 정규 교육 과정에 한국사가 있음에도 학생들이 우리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아쉬울 따름이다. 이에 치밀하고 제대로 된 역사 교육을 위한 저변 확대가 요구된다. 특히 독도 문제, 위안부 문제 등 우리의 현실과 맞닿아 있는 근현대사를 수박 겉핥기식 교육이 아닌 심도 있게 교육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한편에서는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고등학교는 물론 대학교에서도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홍성근 동북아역사재단 박사는 "(일본) 교과서의 독도 기술은 미래세대에 대한 교육과 관련된 만큼 개악의 심각성은 어느 것보다 더하다. (우리나라도) 독도교육 내실화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 중 하나가 학생들이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것과 일본 주장의 부당성을 쉽고, 명료하게 설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한 고3 수험생 안 모 양은 "고3이다 보니 역사 공부를 단순히 입시 위주로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이렇게 공부한 역사는 시험이 끝나는 순간 기억에서 사라지는 것 같다"며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고1, 2학년 때 영상 자료나 다양한 활동 등을 통해 우리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
임승미 기자 lsm@dhnews.co.kr http://www.dh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7937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