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빠



본문

육개장이 1678만원? 잘못 보낸 환불금 '꿀꺽'…1·2심 실형

  • 작성자: 얼굴이치명타
  • 비추천 0
  • 추천 0
  • 조회 933
  • 2022.01.30
http://n.news.naver.com/mnews/article/277/0005037984?sid=102


(거래내역) 2021.02.11

입금 16,780,000원



지난해 2월11일 오전 8시경 A씨(35·남)의 계좌에 찍힌 입금기록이다. 그는 "배달 앱으로 시킨 육개장에서 '머리카락'이 나왔다"며 고객센터에 환불을 요구한 뒤 입금을 기다리던 참이었다. 문제는 식당 주인 B씨가 육개장 값 1만원을 환불해주려다 '전액송금' 버튼을 잘못 눌러 A씨에게 1678만원이 송금된 것.

B씨는 즉각 A씨에게 연락해 잘못 송금된 돈을 돌려달라고 했다. A씨는 그럴 생각이 없었다. 마치 자신의 지갑에서 나온 것 마냥 그 돈을 쓰기 시작했다. 이윽고 B씨가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하자 A씨의 행동은 더 과감해졌다. 그는 같은 달 15일 경찰로 찾아가 B씨를 사기미수죄로 고소했다.

경찰에 제출된 고소장엔 A씨와 B씨의 관계가 사실과 다르게 적혀있었다. A씨는 자신들이 배달음식 소비자·판매자 관계가 아닌, '고급 중고시계'의 판매자·구매자 관계라고 주장했다. "B씨에게 고급시계를 중고거래로 1800만원에 판매했는데, B씨가 이 시계 판매대금을 두고 거짓말을 한다"는 취지였다.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되고, 사건을 들여다본 검찰은 A씨를 무고 및 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법정에서도 A씨의 거짓말은 이어졌다. 그는 1심 재판 과정에서 "(B씨로부터) 선금 100만원을 받고, 시계와 보증서를 넘긴 뒤 잔금을 송금받은 것"이라고 진술했다. 당시 B씨의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한 이유에 대해선 "중고시계 잔금을 제때 입금하지 않아 독촉하려는 의도였다"고 잡아뗐다.

법원은 A씨의 '중고시계 거래' 이야기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1심 재판부는 "선금 100만원만 받고 (1800만원짜리) 시계와 보증서를 모두 줬다는 내용은 고가의 중고물품을 직거래하는 개인들 간의 거래형태로서는 경험칙상 상당히 이례적"이라며 "피해자의 전화번호와 식당 소재지까지 아는 피고인이 굳이 음식을 주문하는 방법으로 잔금을 독촉했다는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이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 못했고, 피해도 회복되지 않았다"며 징역 8개월을 선고하고, B씨에게 1686만원을 배상하라고 명령했다.

A씨는 1심의 형량이 너무 무겁다며 항소했다. 항소심 과정에선 2차례 반성문을 제출하는 등 태도를 바꿨다. 그러나 형량은 바뀌지 않았다.

지난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8-2부(부장판사 장성학 장윤선 김예영)는 "피고인이 자백한 부분이 있지만, 원심의 형을 달리할 특별한 사정변경이라고 볼 수 없다"며 A씨의 항소를 기각했다. 육개장 한그릇에서 비롯된 일탈은 대가가 컸다.

추천 0 비추천 0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close]

댓글목록

이슈빠



이슈빠 게시판 게시물 목록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쓰레빠 슬리퍼
50106 결국 연방대법원 가나..20년 전 악몽 재… 김웅롱 11.05 936 0 0
50105 윤석열 새 혐의…‘양승태 문건’으로 조국 재… blueblood 11.25 936 0 0
50104 복지부 "코로나 백신 전국민 무료, 부작용은… 책을봐라 12.09 936 3 0
50103 헬멧없이 횡단보도 킥보드..단속 첫날 범칙금… 김산수 12.11 936 0 0
50102 "영국서 귀국한 5명이..." 일본의 충격적… 연동 12.26 936 0 0
50101 개진상 손님때문에 고통받는 펜션 사장님 닥터 12.26 936 1 0
50100 우리나라 20대·75세 이상 여성, 너무 조… 무일푼 12.26 936 0 0
50099 올해의 한국 퓰리처상 후보 blueblood 01.01 936 1 0
50098 '1인 2역' 행세해 10대 채팅녀 성폭행한… 3 던함 01.05 936 2 0
50097 이재명 지사 "지금부터 재난지원금 보편지급 … 황제 01.06 936 1 0
50096 아시안 혐오 범죄에 대해 목소리낸 타미 힐피… 긍정도사 03.20 936 0 0
50095 초등학교 여자 화장실 들어갔다 도망친 40대… 1 Petrichor 03.22 936 0 0
50094 '윤석열 장모' 아산신도시 땅투기... LH… 배고픈심장 03.24 936 0 0
50093 비트코인 채굴열로 재배하는 딸기, 토마토 hangover 04.11 936 0 0
50092 추월 실패 사고 note 05.19 936 0 0
50091 6700만원을 벌지만 형편이 어려워 세금을 … asm1 05.21 936 0 0
50090 박진성 시인 ‘성희롱 폭로’ 피해자 상대 손… 마크주커버그 05.25 936 0 0
50089 44조원 더 걷힌 국세 현기증납니다 07.11 936 0 0
50088 빗길의 비극 암행어사 07.11 936 0 0
50087 이수정 교수 “제주 중학생 피살 사건은 ‘예… 시사 07.24 936 0 1
50086 맥도날드 근황 영웅본색 08.09 936 0 0
50085 노숙인 무료 급식소에 "이천쌀 아니죠?" "… 1 밤을걷는선비 08.13 936 0 0
50084 김희진 칼 빼들었다, 명예훼손·협박에 법적 … 1 이슈가이드 08.14 936 0 0
50083 "총파업할테니 자신있으면 오라" 대리점주 … marketer 09.02 936 1 0
50082 필로폰 투약하고 노래방에서 횡설수설 20대 … global 09.24 936 0 0

 

 

컨텐츠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