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각으로 오늘(10일) 새벽 0시를 넘긴 시각, 카스피해 연안 국가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 공항에 사람들이 담요를 덮은 채 쉬고 있습니다. 예정대로라면 인천국제공항을 향하는 상공에 있어야 할 여객기가 기체 결함으로 이 공항에 비상 착륙했기 때문입니다.
■ "엔진 진동·타는 냄새까지"…대한항공 승객들 '공포'
어제(9일) 오후 6시 반쯤 튀르키예 이스탄불 국제공항을 출발한 대한항공 KE9956편, 예정대로라면 오늘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출발한 지 약 한 시간 반쯤 지났을 때 기체에 이상이 발견됩니다. 오른쪽 엔진에서 진동이 감지된 겁니다.
당시 여객기에는 승객 215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이 중 한 명인 A 씨는 KBS에 "엔진 진동이 엄청났고 타는 냄새도 심했다"면서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갑작스런 상황에 "승객들이 모두 불안에 떨었다"며, "몇몇 승객은 울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여객기는 엔진 결함이 감지된 뒤 2시간쯤 뒤인 어젯밤 11시 15분쯤, 최근접 공항인 아제르바이잔 바쿠 공항에 비상 착륙했습니다.
다행히 안전하게 착륙했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만, 승객들의 불편함은 계속됐습니다. A 씨는 "(아제르바이잔은) 대한항공이 취항하지 않는 국가라서 소통이 어려웠으며 안내가 많이 지체됐다"며 "200명 넘는 사람들이 (바쿠) 공항 안 바닥에 누워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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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news.naver.com/article/056/0011299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