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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인들은 이미 미국의 정치시스템이 무너졌으며, 앞으로 10년 내 중국이 미국을 추월해 세계 최강대국이 될 것이란 인식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유럽인들은 이런 인식 아래 미·중 갈등이 지속될 경우 자국이 중립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등과의 동맹 관계를 복원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외교 구상이 실현되기 순탄치만은 않을 것임을 간접적으로 시사하는 조사 결과다.
20일(현지시간) 유럽외교관계협회(ECFR)가 유럽 11개국에서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61%는 미국의 정치시스템이 깨졌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의 정치시스템이 잘 작동되고 있다고 보는 응답은 27%에 그쳤다. 또 앞으로 10년 안에 중국이 미국 보다 더 강해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59%가 ‘그렇다’고 답했고,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19% 였다. 이번 조사는 미국 대선이 치러진 지난해 11월에서 12월까지 두 달간 진행된 것이다.
이 조사에서 응답자의 53%는 바이든의 당선이 자국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고, 유럽연합에 도움이 될 것이란 의견도 57%였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4년 보다는 바이든의 새로운 4년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유럽인들의 미국에 대한 신뢰는 크지 않았다.
ECFR은 “이번 조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끌 미국을 바라보는 유럽인들의 시각과 미국 권력의 위기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미국에 대한 유럽인들의 태도는 엄청난 변화를 겪었고, 대부분 유럽인이 바이든의 대선 승리를 기뻐했지만 그의 당선이 미국이 글로벌 리더의 자리로 복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이어 “많은 유럽인이 미국이 정치적으로 무너지고 중국에 세계 강대국 자리를 추월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은 바이든 행정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http://news.v.daum.net/v/20210121140420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