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후보들 단일화 거부하면 대역죄인 될 것 ..
“야권이 후보단일화를 이루면 필승이지만 그러지 못하면 필패입니다. 그러므로 야권에서 후보단일화를 거역하면 대역죄인으로 남을 것입니다.”
기초단체장으로서는 유례없이 차기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5위 안에 들어서며 유력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
이 시장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7~19일 사흘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간 대선후보 지지율에서 5.9%를 기록,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문재인 전 대표, 안철수 전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에 이어 5위에 올랐다.
이는 전주보다 무려 1.3%p나 상승한 자신의 최고 지지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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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장은 20일 경기도 성남시 중원로 성남시청 시장실에서 열린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경선구도에서는 어려워 보이지만 차기 대선은 여야간 1대1 대결구도로 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야권의 모든 후보가 사욕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무상복지, 지방자치 문제 등 현안들을 놓고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는가 하면 수많은 SNS 친구들과 국가권력의 정상화와 국가 기강확립, 친일 청산, 예산절감을 통한 복지확대 등 이슈들을 양산하며 가장 주목받는 단체장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는 “국가지도자로서 최고 덕목은 정직성”이라며 성남시장으로서 자신의 공약이행률 96%를 강조했다.
이 시장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정계복귀에 대해 야권에서 선택의 폭을 넓히고 역동성을 높이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했다. 반면 여권의 유력 후보인 반기문 사무총장에 대해선 국가지도자 적합성은 물론 대선후보 선출 가능성도 매우 낮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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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토크콘서트를 개최하는데, 어떤 성격인가.
▶‘손가락혁명군’으로 불리는 전국의 SNS 친구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이다. 요즘은 공식적 라인도 중요하지만 SNS 통한 네트워크도 중요하다. SNS를 통해 불공정한 사회와 비상식적인 정치를 국민의 힘으로 바꾸어보자는 취지에서 손가락혁명군으로 부르고 있다. 지난해 성남에서 만난데 이어 이번에는 서울에서 만나기로 했다. 토크 내용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청년배당 문제 등 여러 현안에서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정치에 대한 철학적 차이 때문이다. 나는 시장을 시민들의 대리인이며 머슴이라고 생각하는데 정부는 국정을 다스리는 자의 입장에서 하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개별적 정책집행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복지 문제가 대표적이다. 성남시는 있는 예산을 아껴서 시민들에게 나눠주는 것인데 정부는 이를 포퓰리즘으로 본다. 국민을 게으르게 하는 나쁜 짓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근본적 철학의 차이가 있다 보니 조정되고 합의되기 어렵다. 나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는 헌법가치를 성남시라고 하는 공간에서 실현하려고 하고 있다. 이를 전국적으로 실현해보라는 지지자들이 늘고 있다. 나에 대한 과분한 지지도 이런 국민들의 기대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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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장 취임 후 성남시가 눈에 띄게 바뀌었다는 평가인데, 그 원동력은.
▶가장 중요한 건 민주성의 원리다. 나는 헌법 1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는 헌법가치에 충실하고자 한다. 그런 점에서 나는 진보주의자가 아니고 오히려 보수라고 할 수 있다. 성남시정을 하면서 예산을 효율적으로 집행하고, 권한행사도 공정하고 공평하게 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의 자긍심이 올라가게 됐다. 성남시 도시 브랜드가치도 높아졌다. 철거도시라는 이미지를 가졌던 성남이 살기 좋은 도시의 이미지로 바뀌었다. 특별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 상식과 합의를 잘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무엇이 오늘의 성남시를 만들었나.
▶소통 즉 의사전달이다. 특히 직접성과 현장성을 갖춘 소통이다. 끊임없이 국민이 원하는 걸 확인하고 수렴하는 것이 정치인의 의무다. 정치인 입장에서 소통은 덕목이 아니고 의무다.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다보니 국민이 원하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정치지도자는 국민을 대리해야지 지배하면 안 된다. 불평등, 부정에 대한 불만이나 억울함을 해소해줘야 한다. 기회는 균등하게, 경쟁은 공정하게 하는 것이 국민의 요구다. 그런데 지금 불평등과 부정이 어느 때보다 심하다. 이를 바로 잡는 방법은 기득권을 제한하는 것인데, 쉽지 않다. 이걸 통제하지 못하면 나라가 망한다. 이는 역사적으로 입증됐다. 개혁을 해야 한다. 국민들의 혁명적 에너지를 모으는 게 핵심이다. 지금까지는 정치가 국민을 동원했지만 이제는 국민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조직화할 필요가 있다. 청산과 새출발이 필요하다. 지금까지의 잘못된 관습과 부정부패 잔재를 청산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국민의 의식수준이 따라가야 하지 않나.
▶우리 국민의 의식수준이 높다. 되레 정치세력의 의식수준이 대중의 수준을 못 따라가고 허겁지겁 끌려간다. 내년 대선국면에서도 정치세력이 국민 수준을 따라가야 한다. 국민들의 절절한 열망을 수용하지 못하면 대대적인 소용돌이가 일어날 것이다. 기득권 테두리 안에서 예상치 못한 결과가 일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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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대선후보로 부상하는데 대한 성남시민들의 반응은 어떤가.
▶그냥 시장으로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전국적인 인물, 나라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인물이 되기를 원하는 시민들이 많은 것 같다. 시민들의 기대가 커지는 것 같다. 성남시의 지명도가 올라가고 자신들이 뽑은 인물이 전국적 인물로 부각되고 있는 데 대한 자부심도 있는 것 같다.
-여권의 유력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과거 고도성장 사회에서는 환영받을 인물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내실을 중시하는 저성장 사회에서는 과연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의문시된다. 과거에는 화려한 스펙이 중시됐지만 지금은 되레 나쁜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유엔 주변에서 반 총장은 사상 최악의 총장으로 평가 받는다. 무엇보다 대한민국 출신으로서 남북관계에 무슨 역할을 했나 궁금하다. 그런 점에서 보기에는 예쁘지만 먹을 수 없는 꽃사과와 같다. 반 총장은 후보 추대를 원하는데 과연 그렇게 되겠나.
그런 반면 이재명은 못났지만 먹을 게 많은 야생 산밤이라고 할 수 있다. 별 스펙도 없는 변방의 작은 단체장이지만 작으나마 성과를 냈기 때문에 이런 국민적 지지율 내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기발한 정책을 많이 펼치는데, 정책개발은 어떻게 하는가.
▶정책은 널려 있다. 그 중에서 좋은 정책을 골라서 시행해도 된다. 다만 국민적 저항을 뚫고 실천할 의지와 용기가 중요하다. 우리에게 중요한 건 싱크가 아니고 액트다. 실천할 의지가 없으면서 좋은 공약을 많이 내면 뭐하나. 연구하고 개발하는데 에너지를 쓰기보다 실천하는데 써야 한다. 약속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실천은 아무나 못 한다.
-대선이 멀지 않았는데, 차기 대통령의 최대 덕목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약속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 대의민주주의에서 책임정치는 핵심 중의 핵심이다. 국민에게 정직해야 한다. 거짓말 하면 안 된다.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한다. 나는 절대로 거짓말 안 한다. 공약이행률이 96%다. 실행할 수 있는 것만 공약한다. 내 별명이 불독이다. 내가 말한 것을 지키기 위해선 끝까지 물고 늘어진다. 권력의 주체인 국민에게 절대로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
-차기 대선에서 야권 후보단일화가 과연 이뤄질 수 있을까.
▶국민은 야권통합, 후보단일화를 원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어려워 보인다. 야권 경선구도에서 야권통합을 할 수 있는 인물, 후보단일화에 적합한 인물이 누구일까가 중요한 판단기준이다. 후보단일화만 되면 차기 대선은 야권이 질 수 없는 승부다. 이는 국민의 열망이고 역사적 소명이다. 야권 후보들이 이를 외면한다면 역사에 죄를 짓는 대역죄인이 될 것이다. 나는 내가 꼭 후보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새로운 정치질서를 만드는 게 꿈이다. 누구든 후보단일화를 위해서는 과감하게 나를 버릴 수 있어야 한다. 팀플레이를 안 하고 단독 플레이를 하면 필패다.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국민을 위해서는 자신과 자신의 정치집단을 버릴 수 있어야 한다. 잘 될 걸로 본다. 국민의 수준이 높다.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이제 그런 시대가 왔다. 1인1표제에서 표가 많은 쪽이 이겨야 한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선 다수가 손해를 보고 소수가 특혜를 봐왔다. 이 잘못된 사회구조를 고쳐야 한다. 그래야 공정하고 공평한 새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 지금까지는 고립된 상황에서 왜곡된 정보로 손해 보는 판단을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네트워크도 발달하고, 의식수준도 높아졌다. 나 혼자 뭘 하겠나 하는 생각을 버리고, 나도 내가 원하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길 바란다.
<이재명 시장>
-1964년 12월 22일
-중앙대 법과대학 졸업
-제28회 사법시험 합격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국제연대위원
-성남참여연대 집행위원장
-국가청렴위원회 성남 부패방지신고센터 소장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후보 비서실 수석부실장
-민선 5기 성남시장
-민주당 기초자치단체장협의회 의장
-現 민선 6기 성남시장(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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