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COVID-19) 신규 확진자가 또다시 1000명대를 기록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적용 기준인 일주일간 평균 확진자 800명을 넘어섰다. 수도권의 거리두기 상향이 불가피한 상태지만 비수도권 지역의 감염세가 심상치 않아 전국 상향 필요성이 커진다. 비수도권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수도권 봉쇄만으로는 실효성이 떨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6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078명, 누적 확진자가 4만5442명을 기록했다. 지난 13일 1002명이 발생한 이후 사흘만에 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신규 지역발생 확진자는 105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일주일간 일평균 국내발생 확진자는 833명으로, 거리두기 3단계 기준인 800~1000명을 충족했다.
비수도권 확진자 일주일새 두배↑...한달전 수도권과 닮은꼴
이날 비수도권 신규 확진자는 297명으로 일주일 전인 지난 10일 155명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같은 기간 수도권 확진자가 488명에서 757명으로 55.1%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비수도권 확진자 증가세가 더 빠르다.
최근 비수도권 확진 양상은 한 달 전 수도권 양상과 비슷하다. 이날 기준 비수도권 확진자 집계를 보면 전북 75명, 부산 41명, 충남 35명, 경북 28명, 대구 27명, 충북 22명, 대전 15명, 제주 15명 등이다. 그동안 확진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다가 최근 두자릿수 환자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한 달 전인 11월16일 수도권의 코로나19 환자는 132명이었다. 이전까지 100명 이내에서 환자가 발생하다가 11월13일 세자릿수로 진입한 뒤 지금까지 한 번도 두자릿수로 줄어들지 않았다. 당시 수도권 환자 수는 서울 80명, 인천 10명, 경기 42명이었다. 이날은 서울 373명, 인천 64명, 경기 320명이 발생했다. 한 달 전보다 4~8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비수도권이 수도권의 이런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얘기다.
비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상향 가능성
상황이 심상치 않자 지방자치단체도 자체적으로 거리두기를 격상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최근 대규모 요양시설 집단감염이 발생한 전북 김제, 부산, 충남 당진, 강원 강릉 등은 전날부터 거리두기를 2.5단계로 상향했다. 제주도 역시 전날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고, 입도객 전원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하지만 전문가 사이에선 관심이 집중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비수도권의 상향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활동을 제한하는 지역을 피해 모임이 잦아지다보면 새로운 확산이 발생한다는 우려에서다.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지방을 풀어둔 상태에서 수도권 제한을 강화하다보면 풍선효과로 지방 확산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며 "수도권 3단계나 지방 2.5단계 중 선택해야 한다면 지방 상향이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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