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에서 설립 40년 만에 처음으로 ‘내부 출신 여성 국장’이 탄생한 가운데 앞으로 공정위의 여성 국장 배출 사례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공정위는 9일 이순미 기획재정담당관(과장급)을 기획조정관(국장급)으로 승진 임명했다. 이 국장은 행정고시 40회 출신으로 1998년 공정위에서 처음 공직을 시작했다.
과거 민간 출신 여성 전문가가 공정위 임기제 국장급 직원으로 임명된 사례는 있었지만, 내부 여성 직원이 국장급으로 임명된 것은 1981년 공정위 설립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과거에는 워낙 여성에 비해 남성의 행정고시 응시 비율이 높았다”며 “특히 공정위는 불공정거래 기업 조사·제재라는 업무 특성 때문에 여성 직원의 선호도가 높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순미 국장은 13년 전인 2008년 과장으로 승진했는데, 이것이 당시 공정위에선 첫번째 ‘여성 과장’ 탄생 사례였다. 2008년 이후 공정위 여성 과장의 비율은 꾸준히 높아졌다. 올해 4월 현재 공정위 과장급 직원(휴직자·파견자 포함)은 총 73명인데, 이 가운데 23%인 17명이 여성이다.
대표적으로 장혜림 과장(행시 41회), 심주은 과장(사법고시 41회), 정희은 과장(행시 42회), 민혜영 과장(행시 42회), 배현정 과장(사시 40회) 등이 '차기 여성 국장'으로 거론된다. 현재 행시 49회 출신까지 여성 과장급 직원이 빼곡히 자리하고 있어 향후 공정위 여성 국장 탄생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공정위 첫 여성 위원장인 조성욱 공정위원장 취임 이후 공정위 내 여성 과장 승진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019년 9월 조 위원장 취임 후 총 16명이 과장으로 승진했는데, 이 가운데 38%인 6명이 여성이다. 대표적으로 피계림 현 정책홍보담당관(행시 48회)은 지난해 공정위 사상 처음 여성 지방공정거래사무소장(부산지방공정거래사무소장, 과장급)에 임명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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