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도쿄 올림픽(7월 24~8월 9일)에서 방사능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일본정부가 1986년 체르노빌 원전 방사능 누출사고 때와는 상반된 태도를 보여줘 이중적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1986년 4월 26일 옛 소련 우크라이나 키예프 북쪽 104km에 있는 체르노빌 원전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일본 정부는 "소련정부가 원전사고 정보를 은폐하고 있다"고 비난을 퍼부었고, 국회는 원전사고 정보 신속공개에 대한 결의안을 채택했다.
그 해 5월 4일 도쿄에서 열린 G8(주요 7개국+소련) 정상회의에서는 원전사고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 "원전 가동 국가는 안전성을 확보해야 할 국제적 책임이 있다. 소련정부는 주요 7개국을 비롯 다른 나라가 요청하는 모든 정보를 즉시 제공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나아가 토양이 방사능에 오염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유럽 전역의 식품 수입을 규제했다. 당시 아사히신문은 "8000km를 날아온 체르노빌 원전의 방사능이 일본 전역을 오염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http://www.nocutnews.co.kr/news/5193401
기사 전문은 링크에서
1986년 5월 초 비 오는 어느 날. 아버지의 전근으로 일본에서 고등학교에 다녔던 나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우산을 받쳐들고 등굣길에 나섰다. 그런데 등교하는 동네 초등학생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장화에 모자가 딸린 비옷과 우산을 쓰고 있었다. 몇몇 아이는 마스크까지 쓰고 있었다. 알고 보니 4월 26일 발생한 소련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 때문이란다.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며칠 전부터 “곧 방사능 비가 내린다”며 우비를 장만했다는 것이다. “세계지도에서 보면 멀리 떨어진 소련에서 날아오는 방사능이 일본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싶으면서도 손에 묻은 빗물이 찜찜해 교복 치마에 닦았던 기억이 난다.
이런 여론을 형성한 것은 당시 일본 정부와 언론이었다. 일 언론은 연일 체르노빌 사고 속보를 전하며 일본 열도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의 5월 1일자 사설 제목은 ‘사상 최악의 원전사고와 소련의 책임’이었다. 사설은 “사고 원전에서 1000㎞ 떨어진 스웨덴에서도 평상시의 100배가 넘는 방사능이 검출됐다. 이는 안전성을 유지해야 하는 중대한 의무를 저버린 것”이라고 비난했다.
체르노빌 땐 8000㎞ 떨어진 일본 “소련, 정보 내놔라”
후쿠시마 땐 1000㎞ 떨어진 한국과 정보교류도 안 해
아사히(朝日)신문도 같은 달 5일자 1면에 “8000㎞를 날아온 체르노빌 원전의 방사능이 일본 열도 전역을 더럽히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기상청에는 불안한 시민들의 문의전화가 폭주했고, 신문지면에는 물·우유·채소의 섭취에서 주의할 점과 세탁물 관리 요령에 대한 보도가 잇따랐다.
일 정부는 소련 정부가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은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사태 파악을 위해 방사선 의료 전문가 2명을 소련과 동유럽에 신속히 파견했다. 국회도 나섰다. 중의원은 “소련 정부는 원전사고의 정보를 신속하게 공개하라”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고, 참의원도 과학기술특별위원회에서 일 정부가 소련에 사고 원인과 신속한 정보 제공을 요구해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를 했다.
http://news.joins.com/article/5310454
지금 자국 방사능은 세계로 퍼뜨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