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휴가를 내고 일본 오사카(大阪)·교토(京都)로 여행을 떠난 직장인 양모(33)씨는 주요 관광지를 들를 때마다 심심찮게 들려오는 한국어에 새삼 일본 여행 붐을 실감했다. 지난해 10월 무비자 입국을 재개한 뒤 일본을 여행지로 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는 것이다.
양씨는 “공항이나 식당 등 가는 곳마다 한국인들로 가득하더라”며 “기념품을 사러 간 오사카 시내 유명 잡화점에선 한국인들이 몰려 계산대에서 20분이나 기다렸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에도 후쿠오카(福岡)에 다녀온 그는 “엔화가 저렴한 덕에 일본을 자주 가게 됐다”며 “노재팬(No Japan)이라는 말은 옛말이 된 것 같다. 올해 안에 한 차례 더 일본에 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data/file/0202/1677669796_ZwOahCGU_1KQzaTXwAACo0ecWE2ewYY.jpg)
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승객들이 일본행 비행기 탑승수속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일본 무비자 입국이 재개된 지난 10월 이후 우리나라 국민들의 일본 방문은 꾸준히 늘어 지난달에는 일본 전체 외국인 방문객의 37.7%에 달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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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재팬(Yes Japan)’ 현상은 문화시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월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전날(2월 28일) 기준 누적 관객 수 364만명으로 줄곧 박스오피스 1~2위를 오르내리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노재팬인데 슬램덩크는 못 참는다”는 말이 밈(meme)처럼 회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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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일본 만화 캐릭터 포켓몬 스티커를 수집하려는 사람들이 경쟁적으로 포켓몬빵을 사들이면서 품절 대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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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념보다는 실용을 중시하는 MZ세대의 경우 악화한 한일관계라는 정치적인 문제와 자신의 취향에 따른 문화 소비를 구분하는 성향이 강하다” 며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한일관계 회복 노력을 기울이는 점, 엔저 현상으로 일본여행의 편익이 커진 점 등도 영향을 줬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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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 일본을 여행 중인 30대 직장인 A씨는 “일본에 와서야 오늘이 삼일절이란 걸 알았다”며 “기념일은 기념일대로 기리고, 휴가는 내 취향대로 즐기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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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http://www.joongang.co.kr/amparticle/25144023
양씨는 “공항이나 식당 등 가는 곳마다 한국인들로 가득하더라”며 “기념품을 사러 간 오사카 시내 유명 잡화점에선 한국인들이 몰려 계산대에서 20분이나 기다렸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에도 후쿠오카(福岡)에 다녀온 그는 “엔화가 저렴한 덕에 일본을 자주 가게 됐다”며 “노재팬(No Japan)이라는 말은 옛말이 된 것 같다. 올해 안에 한 차례 더 일본에 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data/file/0202/1677669796_ZwOahCGU_1KQzaTXwAACo0ecWE2ewYY.jpg)
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승객들이 일본행 비행기 탑승수속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일본 무비자 입국이 재개된 지난 10월 이후 우리나라 국민들의 일본 방문은 꾸준히 늘어 지난달에는 일본 전체 외국인 방문객의 37.7%에 달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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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재팬(Yes Japan)’ 현상은 문화시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월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전날(2월 28일) 기준 누적 관객 수 364만명으로 줄곧 박스오피스 1~2위를 오르내리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노재팬인데 슬램덩크는 못 참는다”는 말이 밈(meme)처럼 회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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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일본 만화 캐릭터 포켓몬 스티커를 수집하려는 사람들이 경쟁적으로 포켓몬빵을 사들이면서 품절 대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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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념보다는 실용을 중시하는 MZ세대의 경우 악화한 한일관계라는 정치적인 문제와 자신의 취향에 따른 문화 소비를 구분하는 성향이 강하다” 며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한일관계 회복 노력을 기울이는 점, 엔저 현상으로 일본여행의 편익이 커진 점 등도 영향을 줬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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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 일본을 여행 중인 30대 직장인 A씨는 “일본에 와서야 오늘이 삼일절이란 걸 알았다”며 “기념일은 기념일대로 기리고, 휴가는 내 취향대로 즐기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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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http://www.joongang.co.kr/amparticle/25144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