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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파업 D-1, 가운벗은 의사들 피켓시위…환자 "어휴" 깊은한숨

  • 작성자: DN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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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886
  • 2020.08.25
"대화 통해 체계적인 공공의료 마련하라."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본관 입구에는 젊은 의사 3명이 서 있었다. 이들 중 2명은 피켓을 들었고 다른 1명은 사람들에게 유인물을 나눠줬다. 강한 햇볕이 내리쬐었지만 이들의 표정은 담담했다.

의사가 나눠준 유인물에는 공공의대 설립·의사정원 수 확대·비대면 진료 등 정부 의료정책에 대한 반대 입장이 빼곡히 정리돼 있었다. 잠시 후 의사 2명이 새로 오더니 가운을 벗고 피켓 시위를 교대했다.

병원을 찾은 환자와 보호자는 피켓 앞을 지나가며 내용을 힐끗 살펴봤다. 나이가 지긋한 한 환자는 피켓을 보고 "어휴"라는 깊은 한숨을 내뱉기도 했다.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에서도 의사 2명이 피켓 시위를, 다른 의사 2명은 유인물을 나눠주는 집단행동 중이었다. 환자들과 보호자들은 받은 유인물을 유심히 읽으며 지나갔다.

병원 내부 곳곳에도 '의료환경 고려없는 유령의대 양산말라' 등이 적힌 A4용지 포스터가 부착돼 있었다.

대학병원 전공의와 전임의, 대학병원 의사들까지 전국 의사들의 두 번째 총파업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26~28일 3일간 대한의사협회 주도로 전국 의사 약 13만명이 집단휴진을 강행한다.

전공의(수련의)들은 이후에도 무기한 휴진을 계속할 방침이다. 앞서 전공의들은 21일 인턴과 레지던트 4년차를 시작으로 22일 레지던트 3년 차, 23일 레지던트 1·2년 차 순으로 파업에 나섰다.

의과대학 학생들로 구성된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는 국가고시 응시 거부에 이어 동맹휴학에 나선다. 당장 내년 초 신규의사 3000명이 배출되지 않으면 병원들의 인력난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은 의사들 상당수가 오는 26일부터 시작하는 총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과별로 집계하다 보니 몇 명인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많이들 참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전공의, 전임의 선생님들이 안 계시면 교수님이나 남아 있는 간호사들이 어느 정도 분담을 할 것"이라면서 "진료 지연이 조금 발생하겠지만 응급실, 중환자실, 코로나 관련 등은 어느 정도 출근해서 나와주시기로 했다"고 전했다.

국내 최대 의사협회인 대한의사협회는 앞서 "두 차례의 단체행동 동안 분만, 응급, 중환자 치료 등 필수적인 기능들은 그대로 유지됐다"며 "필수 의료 유지 원칙은 앞으로의 단체 행동에서도 지켜나갈 것"이라고 했다.

전공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에서는 단체행동을 하며 업무는 중단했지만 헌혈 캠페인을 병행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혈액 수급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또 대한전공의협의회는 파업 기간에 병원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자발적으로 접촉자 선별 진료 봉사를 신청하거나 관할보건소에 연락해 선별진료소 봉사를 신청한 전공의들도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의사들의 집단 휴진을 바라보는 환자들과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환자 보호자라고 밝힌 70대 남성 최모씨는 "파업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꼭 지금 시점에 이래야 하는지는 모르겠다"며 "의사들이 꼭 우리를 볼모로 삼고 행하는 짓인 것 같아서 불쾌하다"고 비판했다.

진료를 받고 나오던 30대 이슬비씨(가명) 역시 "지금 시기가 위험하고 엄중하니 (의사들의 파업이) 잘못됐다고 본다"면서 "파업 목적이 단순 밥그릇 지키기로 변질되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진료를 기다리던 환자 조모씨(69)는 "지금 시점에는 의료진도, 정부도 국민을 위해 적당선에서 타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정부가 너무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것은 있다. 잘 조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성명을 내고 "코로나19 사태가 엄중한 상황에서 국민의 생명보호와 안전을 위해 국가로부터 위임받은 독점적 자격을 자신들을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이용한다는 국민적 비난이 더 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건강권 실현을 위한 행동하는 간호사회 역시 성명을 통해 "무엇보다도 의료공공성 강화에 기여하지도 않는 의사들의 요구는 코로나19 재난 상황 속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볼 환자들의 지지를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http://n.news.naver.com/article/421/0004833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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