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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배 5층 선원실 내부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여러 문서를 발견했는데, 이 중에 비상 상황에서 승객들에게 탈출을 명령하는 방송 문구가 적힌 매뉴얼도 있었습니다.
화재 상황을 가정해서 단계별로 상황을 알리고 이후 퇴선을 '준비'하라는 안내, 최종적으로 '퇴선을 하라'는 안내까지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좀 더 살펴보면, 퇴선 준비 단계에서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구명동의를 착용해 주십시오."
그리고 "3층 좌현 갑판과 4층 좌현, 우현 갑판 비상 집합 장소로 모여 주십시오"라고 방송을 하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퇴선 단계에서는 "이동시 방해가 되지 않고 몸에 지닐 수 있는 귀중품만 챙기십시오. 노인, 어린이 동반 승객 우선으로 비상 집합 장소로 이동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배가 침몰하는 순간 배에서 나온 안내 방송은 "움직이지 말고 제자리에 가만히 있으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매뉴얼대로 방송이 나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커지는 대목입니다.
후략
세월호 등 각종 안전사고를 잘 살펴보면 우리에게 어떤 매뉴얼이나 시스템이 없어서 사고 대처를 잘 못한 게 아니라 있는 매뉴얼과 시스템도 사람이 제대로 사용하질 않아 일이 커진 게 많았다
즉, 대다수의 사건 사고는 시스템이 문제가 아니라 결국 사람이 문제다 세월호 사건 계기로 해경 해체하고 국민안전처 만들어서 거기에
해경과 소방 집어넣는 식으로 바꿨지만 그럴 게 아니라 책임 있는 관련자들 죄다 문책하고 그 자리에 다른 사람 앉혀놓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보완 가능한 사안이었다
그리고
매뉴얼이라는 건과 거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고 미래에 닥칠 동일한 상황에 당황하지 않고 올바로 대처하기 위해 이론적 체계와 실험, 과거의 사례를 접합해 만든 최선의 행동요령을 정해 놓은 것이다.
완벽한 매뉴얼은 없지만 그것이 가장 최선의 검증된 방법인 것이다. 그래서 매뉴얼대로 제대로 하면 죽을 상황에서도 최선의 긍정적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에서 매뉴얼은 장식품조차 되지 못한다. 아무도 숙지하지 않고 심지어 어딨는지조차 모르거나 아예 감사 대비용으로 열쇠 채워 보관만 한다.
퇴선 매뉴얼도 있는 데 가만있으라 해서 죽게만든건 분명 이유가있다. 끝까지 파헤쳐라
저런 퇴선 매뉴얼도 있는데 가만있으라고 한 건 고의적 학살이란 설도 가능케 만든다. 저 매뉴얼대로만 했다면 전부 살았을 것이다 아니 살았다. 있으면서도 지키지 않은 이유를 밝혀내야만 한다.
진정 매뉴얼대로 하지 않았던 이유가 고의적 학살을 하기 위함이었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