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군은 1주기에 맞춰 오는 17일 오후 3시 임회면 백동리 무궁화동산에 위치한 ‘세월호 기억의 숲’에서 동상 제막식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제막식에는 김관홍 잠수사의 부모님과 4.16 가족협의회, 4월 16일의 약속 국민연대, 이동진 진도군수 등이 참석하며 노래패 꽃다지의 공연도 진행된다.
이와 관련, 진도군은 “김관홍 잠수사의 높고 고귀한 행동을 널리 알리고 잊지않기 위해 ‘이제시작 아카데미’ 최인호 작가가 사비로 동상을 제작, 1주기에 맞춰 동상을 제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관홍 잠수사는 세월호 참사 당시 실종자들을 수습하기 위해 용감하게 나섰으며 이후 부상과 트라우마의 고통 속에서도 민간잠수사들의 명예회복과 치료를 위해 활동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17일 ‘뒷일을 부탁한다’는 유언을 남기고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그의 동상은 지난 2014년 서울 국제조각페스티벌에서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한 방준호 조각가와 그의 후배인 이중호 조각가가 맡았으며 6개월에 걸친 작업 끝에 완성됐다. 동상은 진도항 인근에 조성되는 ‘국민해양안전관’이 완공되면 이 곳으로 이전될 예정이다.
▲ 故 김관홍 잠수사 동상.<사진제공=진도군청>
제막식 당일 오후 7시에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4.16가족협의회와 4월 16일의 약속 국민연대, 4.16민간잠수사회,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실이 함께하는 1주기 추모문화제가 진행된다. 이 자리에는 유가족과 가족협의회, 민간잠수사들, 그리고 시민들이 참석한다.
앞서 가족협의회와 4.16연대, 4.16민간잠수사회는 지난 15일 김관홍 잠수사 1주기 즈음해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공개했다.
이들은 “지난 3년여 기간 많은 국민들이 민간잠수사 무죄 탄원에 서명해주셨고 이는 법원에 전달돼 무죄판결에 큰 힘이 됐다”며 “노란리본을 달고 함께 한 많은 국민들, 광장에서 촛불을 들고 함께 싸워온 수많은 국민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김관홍 잠수사가 바랐던 희망, 우리 모두의 희망을 위해 잡은 손 놓지않고 여기까지 왔다”고 밝혔다.
또한, “‘사람을 구하려고 한 게 죄가 되는 세상이 아닌, 사람을 죽음으로 내몬 자들이 처벌 받고, 피해를 입은 국민에게는 정당한 보상이 보장되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우리의 다짐을 6월 17일 1주기에 김관홍 잠수사를 추모하면서 많은 이들과 함께 공감하고자 한다”며 “민간 잠수사들의 고통이 해결될 때까지 끝까지 함께 하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