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100년의 적이면 중국은 1000년의 원수"
북방 외교 최대성과라 불리는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이한 올해 누리꾼들이 내놓는 중국에 대한 평가다. 한중 관계를 두고 거론되던 '근이불친(近而不親·가깝지만 친하진 않다)'의 확장판인데, 특히 앞선 세대보다 개방적이라는 MZ세대(198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사이에서 유독 자주 들린다. 오죽하면 일본보다 싫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
젊은 세대의 중국에 대한 정서가 반중(反中)을 넘어 혐중(嫌中)으로 바뀌고 있다. 역사에서부터 아리랑, 태권도까지 자신들의 것이라며 억지를 부리던 중국에 대한 불만이 최근 올림픽에서 폭발하면서다.
'소프트파워(문화·예술 영향력)'에 민감한 2030 세대가 더 이상 '문화침탈'을 참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러다 눈 뜨고 코 베이징"
지난 4일 개막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혐중의 도화선이 됐다. 개회식에서 소수민족 문화를 소개하던 중국이 대뜸 우리 고유의 옷 한복을 등장시키면서다.
중국 내 조선족 문화를 소개했단 점에서 과민반응 할 필요는 없다지만, 또 한국의 문화를 탐낸다는 위기의식이 커졌다. 편파판정·텃세까지 겹치자 중국에 대한 성토가 들끓기 시작했다.
비단 한복 뿐 아니라 '문화공정'으로 불리는 중국의 문화침탈 시도가 한 두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중국은 그간 '동북공정'으로 불리는 역사 왜곡에 이어 김치를 '파오차이(泡菜)'라고 부르며 종주국이라고 주장하고 삼계탕·비빔밥도 중국에서 나왔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4월엔 중국 배우의 "태권도는 중국 무술 발차기에서 기원했다"는 발언까지 대서특필하는 등 의식주 전반에 걸쳐 문화 왜곡을 시도해 왔다.
지난해 문화계를 달군 뜨거운 감자였던 '조선구마사' 사태도 중국의 문화침탈에 대한 반감이 낳은 결과다. 조선구마사는 중국식 한복, 월병 등 시대상과 맞지 않는 소품을 활용했단 여론의 비판으로 2회 만에 조기폐지됐다. 이런 상황에서 버젓이 한복을 중국의 문화 중 하나로 소개하고, 주한중국대사관도 "조선족을 포함한 중국 각 민족 인민들의 감정을 존중해주기를 바란다"고 하자 여론이 폭발한 것이다.
청년들, 차라리 일본이 덜 비호감
이번 반중 여론의 중심에는 2030세대가 있다. 핵심 키워드가 문화란 점에서다. '기생충'에서 시작해 지난해 '오징어게임' 등 K콘텐츠 한류가 글로벌 신드롬을 낳고 있는 상황에서 한류 생산자인 동시에 수요자인 MZ세대의 역린을 건드렸다.
'하드파워(경제적·군사적 영향력)' 영역인 수출규제로 촉발했던 'NO재팬'보다 소프트파워로 대표되는 문화침탈로 인한 혐중 분위기가 젊은층에서 거센 이유다.
동아시아연구원이 일본 겐론NPO와 함께 지난해 하반기 발표한 '한일 국민 상호인식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일본인을 향한 부정적인 인식은 2020년 71.6%에서 63.2%로 낮아진 반면,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59.45에서 73.8%로 크게 올랐다. 대중문화를 소비하는 핵심 연령층인 2030 세대가 양국 호감도를 견인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단 점에서 문화적 요인이 컸다고 볼 수 있다.
임명호 단국대 교수는 "결국 '공정한가'가 핵심"이라며 "기성세대가 경제적·군사적 여파를 고려해 갈등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젊은세대는 문화적 자존심을 깎고 침탈하는 행위에 참지 않고 적극적으로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하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만약 중국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면 이 정도로 젊은세대가 분노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http://n.news.naver.com/article/008/0004705869
북방 외교 최대성과라 불리는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이한 올해 누리꾼들이 내놓는 중국에 대한 평가다. 한중 관계를 두고 거론되던 '근이불친(近而不親·가깝지만 친하진 않다)'의 확장판인데, 특히 앞선 세대보다 개방적이라는 MZ세대(198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사이에서 유독 자주 들린다. 오죽하면 일본보다 싫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
젊은 세대의 중국에 대한 정서가 반중(反中)을 넘어 혐중(嫌中)으로 바뀌고 있다. 역사에서부터 아리랑, 태권도까지 자신들의 것이라며 억지를 부리던 중국에 대한 불만이 최근 올림픽에서 폭발하면서다.
'소프트파워(문화·예술 영향력)'에 민감한 2030 세대가 더 이상 '문화침탈'을 참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러다 눈 뜨고 코 베이징"
지난 4일 개막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혐중의 도화선이 됐다. 개회식에서 소수민족 문화를 소개하던 중국이 대뜸 우리 고유의 옷 한복을 등장시키면서다.
중국 내 조선족 문화를 소개했단 점에서 과민반응 할 필요는 없다지만, 또 한국의 문화를 탐낸다는 위기의식이 커졌다. 편파판정·텃세까지 겹치자 중국에 대한 성토가 들끓기 시작했다.
비단 한복 뿐 아니라 '문화공정'으로 불리는 중국의 문화침탈 시도가 한 두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중국은 그간 '동북공정'으로 불리는 역사 왜곡에 이어 김치를 '파오차이(泡菜)'라고 부르며 종주국이라고 주장하고 삼계탕·비빔밥도 중국에서 나왔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4월엔 중국 배우의 "태권도는 중국 무술 발차기에서 기원했다"는 발언까지 대서특필하는 등 의식주 전반에 걸쳐 문화 왜곡을 시도해 왔다.
지난해 문화계를 달군 뜨거운 감자였던 '조선구마사' 사태도 중국의 문화침탈에 대한 반감이 낳은 결과다. 조선구마사는 중국식 한복, 월병 등 시대상과 맞지 않는 소품을 활용했단 여론의 비판으로 2회 만에 조기폐지됐다. 이런 상황에서 버젓이 한복을 중국의 문화 중 하나로 소개하고, 주한중국대사관도 "조선족을 포함한 중국 각 민족 인민들의 감정을 존중해주기를 바란다"고 하자 여론이 폭발한 것이다.
청년들, 차라리 일본이 덜 비호감
이번 반중 여론의 중심에는 2030세대가 있다. 핵심 키워드가 문화란 점에서다. '기생충'에서 시작해 지난해 '오징어게임' 등 K콘텐츠 한류가 글로벌 신드롬을 낳고 있는 상황에서 한류 생산자인 동시에 수요자인 MZ세대의 역린을 건드렸다.
'하드파워(경제적·군사적 영향력)' 영역인 수출규제로 촉발했던 'NO재팬'보다 소프트파워로 대표되는 문화침탈로 인한 혐중 분위기가 젊은층에서 거센 이유다.
동아시아연구원이 일본 겐론NPO와 함께 지난해 하반기 발표한 '한일 국민 상호인식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일본인을 향한 부정적인 인식은 2020년 71.6%에서 63.2%로 낮아진 반면,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59.45에서 73.8%로 크게 올랐다. 대중문화를 소비하는 핵심 연령층인 2030 세대가 양국 호감도를 견인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단 점에서 문화적 요인이 컸다고 볼 수 있다.
임명호 단국대 교수는 "결국 '공정한가'가 핵심"이라며 "기성세대가 경제적·군사적 여파를 고려해 갈등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젊은세대는 문화적 자존심을 깎고 침탈하는 행위에 참지 않고 적극적으로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하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만약 중국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면 이 정도로 젊은세대가 분노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http://n.news.naver.com/article/008/00047058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