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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리포트] 미얀마는 ‘죽음’을 기록한다

  • 작성자: 쓰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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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865
  • 2021.04.07










시민들은 휴대전화에 모두 담고 있다. 조준사격을 하는 소대의 모습을, 자동소총의 탄창을 갈고 있는 군인의 얼굴을 기록한다. 이들이 체포한 시민을 어떻게 폭행하고, 살해한 시민의 시신을 어떻게 유기하는지 기록한다.

몽웨이에서 오토바이를 타고가던 17살 소년 3명이 군경의 사격을 받아 1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다. 이유는 '오토바이 2인 이상 탑승 금지'를 어겼기 때문이다.

당시 소년들이 어떻게 총격을 당했는지, 두 명의 소년이 극적으로 달아나는 장면과, 사격 이후 군경의 움직임 등 모든 정황은 지역 CCTV에 담겼다(군은 이 CCTV영상이 퍼지자, 사망한 17세 소년이 오토바이 운전미숙으로 숨졌다고 발표했다).

생존한 2명의 소년들은 언젠가 이 영상을 토대로 당시의 상황을 그대로 진술할 것이다

한발 더 나아가 미얀마 군정이 시위 영상을 올리는 시민의 위치와 촬영된 위치, 그리고 그 휴대전화의 주인의 위치를 삼각기법으로 추적할 수 있는 고가의 이스라엘 추적 시스템을 사용한다는 외신보도도 있었다.

디지털은 모든 것을 기억하고, 추적되기 쉬우며, 잘 지워지지 않는다.

유혈진압에 나선 군인들은 자신들이 촬영돼 식별되지 않도록 핼맷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격을 한다. 하지만 이들 역시 휴대폰 등 수많은 디지털 기기를 사용한다.

어느 부대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이동했고, 무엇을 했는지 그 흔적이 남는다. 쉽게 지울 수 없다. 오늘 '민 아웅 훌라잉사령관'의 지시를 어느 부관이 녹음하고 있을지 모른다.

미얀마 시민들은 심지어 '오늘 군경이 어디서 바리케이트를 치고 검문하는지'를 알 수 있는 앱을 만들어 사용한다(우리 미얀마 교민들의 카톡방에도 이 앱을 이용해 오늘 어디어디를 주의하라는 경고글이 올라온다).

시민들은 VPN(가상 사설망)으로 접속하고, 유선랜으로 접속하고, 와이파이가 되는 곳을 올빼미처럼 찾아다닌다. 인터넷 제한을 어떻게 뚫을 수 있는 지 매일 인터넷으로 공유된다. 그렇게 미얀마의 비극적인 오늘은 낱낱이 기록되고 있다


http://n.news.naver.com/article/056/0011020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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