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BC 뉴스 영상)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의 수사외압 증언으로 코너에 몰린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이 ‘정보 유출’ 문제를 부각시키며 반격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9일 자신의 트위터에 “가짜 주장과 거짓말이 난무했지만 완전하고 완벽하게 해명이 됐다...코미는 정보유출자!”라고 글을 올렸다. 이어 이날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과 정상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을 가진 자리에서도 “코미 전 국장은 기밀 유출자”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 전 국장이 진실이 아닌 것을 말했다”며 코미 전 국장의 의회 공개증언 내용을 모두 부인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이 코미 전 국장에게 충성서약을 요구하고 측근에 대한 수사를 중단하라고 요청했다는 증언에 대해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코미 전 FBI 국장을 정보유출자로 비난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지금 한 말을 (뮬러 특검 앞에서도) 그대로 말할 수 있다. 100% 선서한 상태에서 증언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서로 만나 나눈 대화에 대해 코미 전 국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상반되는 상황에서, 당시 대화내용의 진실을 알려줄 녹음테이프의 존재 여부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가까운 장래에 그것에 관해 말할 것”이라며 불분명한 입장을 보였다.

전날 코미 전 국장은 자신의 증언이 사실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제발, 녹음테이프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지만, 녹음테이프의 존재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진실 공방만 더 거세지는 형국이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 측은 코미 전 국장의 정보 유출 문제를 부각시키며 반격에 나서고 있다.

코미 전 국장은 전날 의회 증언에서 대통령과 나눈 대화 내용을 기록으로 남긴 뒤 이를 친구를 통해 언론에 유출했다고 시인했다. 그는 자신이 해임된 이후 러시아 수사를 맡을 특별검사 임명을 유도하기 위해 대화 내용을 유출했으며, 대통령과 자신이 나눈 대화는 기밀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이자 이번 러시아 스캔들 대응을 맡고 있는 마크 카소위츠 변호사는 미 법무부 감찰관실과 상원 법사위원회에 코미 전 국장의 정보 유출 행위를 조사해 줄 것을 공식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소위츠는 전날 코미 증언에 대한 반박 기자회견에서도 "이번 유출이 다른 수사 대상들과 함께 수사돼야 하는지를 적절한 기관에 결정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