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재근의 이슈분석] 조선구마사 역사 왜곡일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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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제작진은 사과하면서, 충녕대군이 국경지대에서 이방인을 접대하는 설정이기 때문에 주점 분위기를 중국풍으로 했다고 해명했다. 이 해명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이 드라마가 아무 생각 없이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 아니라 나름의 안배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왜 좀 더 치밀하게 그럴듯한 표현을 하지 않는지, 그 부분이 더욱 아쉬워진다. 주점 접대 정도의 장면에도 배경 설정을 깔 정도라면 다른 장면들도 더 설득력 있게 표현할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아쉬운 점에 대해선 후반에 다시 거론하기로 하고 현재 논란이 된 역사 왜곡부터 보자면, 비판은 가능하지만 비난이 과도하다. 역사 왜곡이라고만 규정하는 것보다, 역사 오인 소지가 있는 표현과 상상 사이라고 보는 게 자연스럽다. 조선에 서양 악귀가 나타나고, 좀비인지 흡혈귀인지 모를 괴물이 나타난다는 허무맹랑한 상상에 역사 인물을 대입한 것이다. 이런 이야기에 역사를 들이대는 건 과하다.
‘조선구마사’ 작가의 전작인 ‘철인왕후’ 때도 똑같은 논란이 있었다. 당시 가공의 인물과 함께 실존 역사 인물들이 등장했다. '조선왕조실록 다 지라시네', '언제까지 종묘제례악을 추게 할 거야' 등 대사로 우리 역사를 왜곡했다며 비난이 빗발쳤다. 그때도 과도한 비난이었다.
(중략) 다만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판타지라도 역사오인을 초래할 순 있기 때문에 실제 인물을 캐릭터로 활용하는 것에 조심할 필요는 있는데, 그렇더라도 지금 현재 방영 중인 작품을 끝내라는 식의 비난은 과해 보인다.
전문 :
http://news.v.daum.net/v/2021032408200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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